"김정은 골칫덩어리", "北 군사도발시 방어체계 총동원" 등 강경발언 쏟아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주한미국 마크네퍼 대리대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주한미국 마크네퍼 대리대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북한이 주적인가'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북한은 주적이다"라고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20일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국방백서에 (북한은) 주적이라고 명시돼 있다. 지금 남북은 대치 상황"이라며 "문재인 후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했다.

    다만 "(북한은) 주적임과 동시에 우리의 대화 상대다. 결국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상대라는 점에 우리의 고민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골칫덩어리다. 예측 불가능하다"고 비난했다. 남북 대화가 어려운 주요 원인으로 김정은이 돌발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지목한 셈이다.

    안철수 후보는 북한으로 인한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것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서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이 문제를 풀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한미정상회담부터 열어야 한다. 시급한 것이 외교·안보 문제"라며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할 건지 서로 협의가 돼야 한다"며 "전략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먼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특사로 파견해 여러 강대국과 정지작업을 미리 하는 역할을 부탁드려야 한다. 소중한 우리 외교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문재인 후보는 KBS 토론회에서 '북한이 우리의 주적(主敵)인가'라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그건 국방부에서 할 일이다.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일국의 대통령 후보이자 군 통수권자가 되려는 사람으로서 안보관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성, 한미동맹 강조 등 안보행보를 이어가던 안철수 후보는 이날 작심한듯 강경 발언을 연달아 내놓았다. 이는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문 후보에게 가 있는 중도보수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철수 후보는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해 "지금 한-미간 합의된 것이 우리가 어느정도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연기한다는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안보역량이 튼튼할 때 검토, 협의하기로 돼있다"고 말했다. 야권 진영 중심의 '조기 환수'에 대해서는 거리를 둔 것이다.

    또한 과거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 "우리가 보복을 했어야 한다. 그래야 (북한이) 같은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미사일발사 등 군사도발이 발생할 경우 "대한민국 영공에서라면 우리의 방어체계를 총동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