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짜뉴스 유통 대리점 전락...대국민 사기극 멈추라"국민의당 "文, 한명숙에 권재철 공천 요구?" 보은공천 의혹 제기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오후 세월호 3주기 기억식이 열린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사를 통해 밝힌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인사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오후 세월호 3주기 기억식이 열린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사를 통해 밝힌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인사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기점으로 선두주자들 간의 공방전이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전투구 조짐을 보이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네거티티브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안철수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아들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한 보은 공천 논란을 제기했고, 문 후보 측은 "막말 지역감정 조장"이라며 반격을 가했다.

    국민의당은 1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12년 민주통합당 시절 한명숙 당시 대표에게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 원장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에 대한 '보은 공천' 시도가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김유정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한 대표와 만나 권 전 원장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당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이게 사실이면 문 후보는 결국 권 전 원장이 아들 준용씨를 부정 채용해 준 데 대해 보은 공천을 요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거론하며 "(2006년) 특혜 채용의 대가는 2012년 총선 당시 권 전 원장에 대한 보은 공천 의혹으로 이어진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4월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 갑에 출마했던 권 전 원장에 대한 공천을 당시 한 대표에게 요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 전 원장은 2012년 2월 서양호 예비 후보와의 민주당 경선이 결정됐다. 그런데 그해 월간 신동아 3월호에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 기사가 나오자 부담을 느낀 민주당이 전격적으로 경선을 취소했다"며 "민주당은 그해 3월 서울 동대문 갑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대해 문 후보는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서 동대문 갑 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변경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알려졌다"고 보은공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문 후보는 당시 한 대표를 만나 권 전 원장의 공천과 관련해 어떤 요구를 했는지 사실 여부를 직접 밝혀야 한다"고 문 후보의 해명을 강하게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응시원서 접수 날짜가 조작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필적감정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인원 부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준용 씨가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에 제출한 응시원서의 사인과 문 씨가 직접 작성한 다른 사인 5개를 전문감정업체 두 곳에 감정 의뢰한 결과, 모두 동일인의 필체로 밝혀졌다"며 "응시원서에 기재된 '2006년 12월 4일' 중 '4'는 '11'을 변조한 것임이 필적감정상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필적감정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원본인지 (알 수 있나). 관련 기관에서는 폐기를 했다는데 어디서 원본을 구했는지 궁금하다"며 "필적감정 문제라면 유서 대필 사건 때 필적감정의 아픈 기억이 있다. 전문가들을 믿지만, 어떻게 필적감정을 헌 것이냐를 또 알아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문 후보 측은 국민의당을 향해 "막말과 지역감정 조장 선거를 하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까지 하고 있다"며 반격을 시도했다.

    문 후보 측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가짜뉴스 유통 대리점으로 전락한 국민의당, 대국민 사기극 멈추라"며 안 후보 측을 맹비난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특혜 채용 의혹을 공격하는 문 후보 측에 대해 "아무 직업 없는 (문 후보의) 아들이 1대1 경쟁률로 5급 공무원에 특채된 건 비리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경쟁률 1대1'과 '5급 공무원' 모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허위 사실로 판정 난 표현"이라며 "대통령 후보라는 분이 언론을 통해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안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전북 지역 유세에서 “문재인이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며 "안철수가 대통령이 돼야 전북 출신 인사가 차별을 안 받는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이와 관련, "아무리 선거 국면이라지만 나가도 너무 나간 발언이다. 허위와 가식으로 쌓아올린 국민의당의 거품이 가라앉기 시작하니 당혹한 모양이다"며 "우리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막말과 구태가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문 후보 측은 또 "안 후보 측이 대전 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의당은) 공개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글을 올린 사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데다, 유가족의 인척을 형사고발하겠다고 겁박했다"며 안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격차를 벌리거나 좁히기 위한 양측의 공방전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선후보 선두주자들이 격한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이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