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측 "막말·지역감정 조장이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새정치 미래인가" 주장
  • ▲ 문재인 의원이 2014년 8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중인 김영오씨 옆에 앉아 있다. ⓒ뉴시스
    ▲ 문재인 의원이 2014년 8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중인 김영오씨 옆에 앉아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1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세월호 참사 당일 맛집 투어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세월호 단식을 벌인 기간에 감자탕집, 빵집 등의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가짜 단식 여부에 대한 문 후보의 해명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후보의 단식기간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보면 호텔, 감자탕집, 커피전문점, 빵집, 빈대떡 집 등이 사용처로 기록돼 있다"며 "단식기간 사용된 온갖 식비는 대체 무엇인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도깨비가 썼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2014년 7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인 김영오씨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김영오씨의 단식을 말리겠다며 광화문 광장에서 9일간 동조 단식을 벌였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시절인 2004년 8월 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 문제로 지율 스님이 단식 농성에 나서자 단식을 돕는 시민단체를 향해 "단식을 부추기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문 전 대표가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동조 단식을 벌이자, 여권 안팎에선 "문재인 의원이 단식에 대한 이중적 행태로 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정치자금법 제2조(기본원칙) 제3항에 의하면,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하여 소요되는 경비로만 지출하여야 하며, 사적 경비로 지출하거나 부정한 용도로 지출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더군다나 문재인 후보는 8월 20일 '세월호 유족들이 이미 수사권과 기소권을 양보했다'고 사실과 다른 글을 SNS에 올려 유가족들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단식까지 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다던 문재인 후보의 진심은 무엇이었나"라며 "세월호특별법에 대처하는 민주당의 무능함을 덮기 위한 가짜단식은 아니었는지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다"고 문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펼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펼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은 세월호 당일 문 후보가 '맛집 투어'를 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문 후보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당일 문 후보는 한정식집과 일식집을 방문해 식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3년 전 세월호 참사당일 "문재인 후보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보면 세월호 참사 당일 여의도의 한정식집과 일식집을 방문해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변인은 "사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여의도 한정식집을 방문했다"며 "국가적 위기의 상황에서 즉시 행동으로 나선 안철수 후보와, 맛집투어를 했던 문재인 후보"라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을 향한 세월호 당일 회식 논란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월 14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그날(세월호 사고 당일) 야당은 얼마나 잘 하고 있었는지 보자. 문재인, 박영선 의원은 이날 아이들이 물속에 수장되고 있을 때, 일식집과 한정식 집에서 구조하기를 기대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안철수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일 안철수 후보는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며 세월호 승객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여의도 한정식 집에 있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누가 자격있는 대통령 후보인지 명약관화하다. 국민이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국민의당의 이 같은 논평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문 후보 측은 별개의 논평에서 "막말과 지역감정 조장이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새정치와 미래인가"라며 "낡고 실패한 세력과 함께 안 후보가 꿈꾸고 있는 미래는 무엇인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