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정국·호남 기반 정당 출마 잇따르는데 낮은 지지율…"여론조사 문제 있다"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는 17일 '보수의 심장' 대구의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첫 집중유세를 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는 17일 '보수의 심장' 대구의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첫 집중유세를 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7일, TK 지역 정치인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특히 안보정국, 야권후보 난립 등 모든 선거 조건이 완벽한데도 안철수 후보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에 대해 집중 견제에 나섰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 참석해 "박지원 당에서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고 한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의 구도는 간단하다. 좌파에서 안철수·문재인·심상정 세명이 나오고, 우파에 홍준표가 나왔다"며 "3:1 구도에서 보수 우파가 단결하면 이번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칼빈슨호가 오는 20일 동해로 오고,레이건·니미츠 항공모함도 남해로 온다"며 "한반도가 위기에 휩싸여 있다. 이제는 탄핵 정국이 아니라 안보정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우다웨이 특사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찾아갔을 때 한국 대선에 진보진영을 어렵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 이야기를 했다 한다"며 "말하자면 대선 때는 진보진영을 당선시켜주겠다는 북의 책략"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후보가 언급했듯, 선거 구도 자체는 자유한국당에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 두 곳에서 동시에 후보가 나왔고, 탄핵정국은 북한의 동향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안보정국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사드 배치에 대해 재검토를 시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데이터는 홍 후보를 외면하는 분위기다. 지난 달 18일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했던 홍 후보는 줄곧 여론조사상으로 한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로서는 답답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최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언론에 현혹됐다"며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대전 중앙시장에도, 부산 서면에서도, 국제시장과 울산에서도 서민들에게 가면 열광적인 반응"이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정말 힘들게 살았제, 서민들 좀 도와줘라고 하는 것이 전체적인 시장 반응"이라며 "여론조사 기관들이 벤드웨건 현상에 따라 자유한국당 탄핵에 언론을 집중해 보냈으니, 대선때도 보내자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그는 "우리 자체여론조사는 공포를 할 수 없는데 판이하게 다르다"며 "거기에 현혹되지 마시고, 제가 집권하면 여론조작하는 여론조사 기관을 폐지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당원권 정지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세 후 취재진과 만나 "당헌·당규에 따라 기소됐기 때문에 당원권을 정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며 "언론을 보니 5백 몇 십억 이득을 줬다고 하는데 최순실에게 준 것이고 대통령이 받은 것은 1원도 없다"고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640만 달러를 직접 받았다. 중수부의 수사결과 발표문도 있다"며 "자기가 한 푼도 가지지 않은 사람을 구속까지 한 것도 좋다 치자, 재판이라도 공정해야할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