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서 안보 얘기 하지 말라"...'통합정신' 사라진 文 용광로 선대위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서 유세를 진행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서 유세를 진행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대구를 방문해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은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얘기 하지 마시라"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유세를 통해 "지금 가장 많은 군 장성 출신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다"며 "국가안보 책임질 사람, 특전사 출신, 안보대통령 누구입니까 누구입니까"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 안보 간의 대결"이라며 "제가 정면으로 붙어 보겠다.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후보가 언급한 "군대도 안 간 사람들은 안보얘기를 하지 말라"는 발언에 뒷말이 무성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역을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문 후보의 대구 유세 발언은 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의 대구 유세 발언은 모든 병역 미필자들을 병역기피자로 몰아가는 느낌이 짙다"며 "문 후보가 강조했던 '용광로 선대위'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선대위는 통합을 강조하는 의미로 '용광로 선대위'로 불린다. 

    문 후보의 안보관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북한은 지난 16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정서에 긴장감을 주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문 후보가 작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열린 국방위원회 회의 불참한 사실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실제 작년 2월 7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도발을 대응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진행했으나 문 후보는 불참했다. 국방위 회의가 진행되던 당시 문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신년인사만 올라왔다.

    한편 문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의 첫 시작을 경북 대구로 잡은 것은 전국적 지지를 받는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