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가락시장'-안철수 '광화문'-유승민 수도권 공략...분주한 움직임
  • ▲ 17일 대구를 찾아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7일 대구를 찾아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의 첫 유세지로 대구를 찾아 관심이 쏠린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전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첫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를 첫 유세 장소로 정한 것은 역과 세대, 이념을 뛰어 넘어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게 문재인 후보 측의 주장이다.

    문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SNS에 대선 각오와 관련, "이 길은 제 인생의 가장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며 "더는 국민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 제가 가진 모든 바치겠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대구 방문을 마친 뒤 대전과 수원을 거쳐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문 후보 이외에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15명의 대선 후보들도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5월 8일까지 22일간에 걸쳐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된 이날 자정부터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하는 등 선거운동의 막을 올렸다. "첫 일정으로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한 것은 국민안전 수호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라고 안 후보 측은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광화문을 찾아 "19대 대선은 국민의 선거"라고 주장했다.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에서 집중적인 유세를 펼치며 진보 표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날 오전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이후 충남 아산의 현충사로 이동, 충무공 이순신이 12척의 배로 300척의 왜군을 물리친 명량해전을 떠올리며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대선에 임하겠다는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유승민 후보는 일찌감치 서울 중구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국민안전을 위해 일하는 소방대원들에 대한 격려했다. 이후 이날 오전 수도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 후보는 오전 10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찾아 '보수의 새 희망' 출정식을 여는 등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른 아침부터 여의도역 교보증권 앞에서 첫 유세에 나선 심상정 후보는 구로디지털단지 이마트 앞에서 임금 착취, 노동자 급사 등 문제 해결을 제시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스터.ⓒ국민의당 제공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포스터.ⓒ국민의당 제공
    이날 각 후보별 포스터가 확정되면서 후보자들의 대선 슬로건도 공개됐다. 

    1번 문재인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을, 2번 홍준표 후보는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 3번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로 확정했다. 4번 유승민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을, 5번 심상정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선거 벽보를 두고 후보자들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가 선거 벽보에 당명을 제외한 것을 문제 삼고 나섰다.

    문재인 캠프의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날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필승다짐대회에 참석해 "대리 후보, 렌탈 후보도 거론된다. 결국 그 후보(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포스터(벽보)에서 당명을 지웠다"며 "무슨 뜻인가 보수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안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안 후보는 왜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을 넣지 않았느냐"며 "국민의당 강령에 맞지 않는 부패 기득권 세력의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당명을 포스터에 감춘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의 대선 포스터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을 제외하는 대신에 '국민은 이깁니다'라는 국민의당 캐치프래이즈에 맞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노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