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기내에서 미사일 도발 소식 접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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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6일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은 곧바로 폭발했지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訪韓)을 겨냥한 도발으로 해석돼 한반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비상이 걸렸다.

    청와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확인한 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는 김관진 안보실장을 비롯해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윤병세 외교부·홍용표 통일부·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조태용 안보실 1차장,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하벙커'로 불리는 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됐다. NSC 상임위는 북한의 이번 도발 내용을 평가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펜스 미국 부통령은 앨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비행기에 오른 지 약 1시간 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했으며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중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 등을 만나 의견을 교환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불상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의 기종 등 세부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과 같은 계열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한미는 발사된 미사일을 KN-15(북극성 2형) 계열로 추정했으나 미국 군 당국 일각에서는 스커드-ER로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로 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