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코스프레 논란에 "일관성 유지하면서 욕 안먹는건 굉장히 쉬운 일"
  •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SBS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했다. ⓒ공동사진취재단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SBS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했다. ⓒ공동사진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현재 대북제재 국면임을 강조하며 전시작전권 회수 및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안철수 후보는 13일 SBS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전작권 회수 문제와 관련, "저희들이 충분히, 스스로 자강할 수 있는 조건이 됐을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2015년까지는 전작권 회수를 주장했고 2016년에는 개성공단 재개를 주장했다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적에 대해 "지금은 UN 제재 국면이다.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조건과 원하는 시기에 협상테이블을 만들면 거기서 일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성, 한미동맹 강화 등을 주장하며 안보행보를 이어가는 안철수 후보를 향한 여야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구(舊) 여권에서는 '얼치기 좌파'라며 대선을 앞둔 정략적 행보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에서는 '보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등 사실상 '반(反) 사드 공조'에서 이탈한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

    이같은 공세는 특히 대선을 앞두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불안이 극대화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점점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또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욕을 안먹는건 굉장히 쉬운 일"이라며 역으로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 야권의 입장을 질타했다.

    그는 '안보관이 시시때때로 바뀐다'는 심상정 후보의 지적에도 "상황이 바뀌면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최적의 대응을 해야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격이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국가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하고, 군사 R&D를 보다 보강해서, 그걸 통해 군사력 증강과 산업화에도 도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우리의 대응"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