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측 "그전에는 항상 거론했었는데" 못내 아쉬움 토로
  • 최성 고양시장. ⓒ정상윤 기자
    ▲ 최성 고양시장. ⓒ정상윤 기자

     

    "안희정 지사의 포용 정신, 이재명 시장의 억강부약 정신, 최성 시장의 분권 정신을 전폭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선대위만 용광로가 아니라 공약도 용광로가 되게 할 것이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제1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를 통해 언급한 발언이다. 당시 문 후보가 강조한 '용광로' 발언은 주류와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끌어않는 '포용의 정신'을 뜻한다.

    문 후보는 포용을 뜻하는 '용광로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대선후보가 된 후 첫 지방일정으로 전남 광양제철소 용광로를 방문했다. 문 후보는 용광로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용광로를 찾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문 후보의 '용광로' 발언은 '작심삼일'을 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후보가 경선 경쟁자였던 최성 고양시장을 거론하지 않은 채 '한팀'을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는 13일 MBC 정강정책연설을 통해 "민주당에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이 있다"며 "119명의 국회의원과 수많은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꿈을 같이 꾸는 '한팀'"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가 언급한 인물들을 살펴보면 경선 경쟁자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연설 앞부분에 소개됐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경쟁을 펼쳤던 최 시장의 이름은 없었다.

    최 시장은 민주당 내 안보통으로 꼽힌다. 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호흡하며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했다. 또 그는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의 회장이다.

    이 때문에 문 후보가 정강정책연설에서 최 시장을 거론하지 않은 데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 시장의 한 측근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강정책에 최 시장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전에는 항상 거론을 해주셨다. 의도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왜 거론을 안했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문 후보 선대위의 한 대변인은 같은 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단순한 실수인 것 같다"며 "최 시장을 거론하지 않은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