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앞두고 '주민들 긴장 유지' 독촉"

"北주민들, 당국 긴장감 조성하려 해도 무관심"

소식통 "한반도 정세가 위태롭다면, 주요 간부·군 지휘관 모이는 최고인민회의 개최 불가"

노민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15 12:48:06
북한 당국이 긴장된 한반도 정세를 운운하며 민간무력까지 비상 대기할 것을 명령했으나 정작 주민들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지난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회의에 참석한 김정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북한 당국이 한반도 정세를 운운하며 주민들에게도 비상 대기할 것을 명령하는 등 긴장 국면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오히려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명령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을 맞아 특별경비 주간이 선포된 가운데 노동당 중앙에서 긴장 상태를 유지하라고 매일 독촉하고 있다”면서 “요즘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사실이냐”고 오히려 반문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게 사실이라 해도 우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면서 “여기(북한) 사람들은 내일 당장 전쟁이 터진다고 해도 걱정할 게 아무 것도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당 중앙에서 입으로만 무적필승 떠들지 말고, 배짱이 있으면 한 번 제대로 맞서보라는 것이 인민들의 요구”라면서 “말장난에 불과한 당 중앙의 정세 타령에 인민들은 ‘속빈 깡통 굴러가는 소리보다 더 요란하다’며 비웃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북한)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일부 재산이 많고 힘 있는 간부들은 현재의 정세를 우려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어떻게 돌아가건 관심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정세가 위태롭다면 ‘차라리 전쟁이라도 확 일어나는 게 좋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말을 함부로 입 밖에 내지는 못 한다”면서 “그런 말을 하면 ‘불온분자’로 몰려 '사상투쟁 대상(반동분자로 몰리게 됨을 의미)'이 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를 언급하며 “북한은 시, 군 노동당 위원회 책임비서, 인민군 사단장 이상은 모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라면서 “때문에 정세가 정말 위태롭다면 주요 당 간부들과 군 지휘관들이 통째로 한 자리에 모이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할 수가 없다”고 지적, 북한 당국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외부 정보가 엄격히 차단된 북한 주민들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잘 모르고 있으며,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을 향해 제대로 도발을 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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