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의 으름장, '여소야대' 20대 국회 성격과도 동떨어져
  • ▲ 송영길 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송영길 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해 "집권하면 어느 당과 연대할 것인지 입장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으름장을 놨다.

    송영길 본부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의당 입장이 불명확하다. 40석 의석을 가지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식의 연정을 펼칠 것인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본부장은 그러면서 "문 후보는 일관되게 '연대'를 얘기했다"며 "국민의당은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민주당이)가 집권하면 국민의당·정의당과 같이 연합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제기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본부장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안팎에선 볼멘 소리가 나온다. 송 본부장이 안 후보를 향해 촉구한 연대 발언은 강압적인 분위기가 짙다는 게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즉 국회 내 119석을 확보한 '원내 1당' 민주당이 타 정당을 끌어안거나 설득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국민의당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자강론을 얘기하든 연대를 얘기하든 민주당은 민주당만의 소신 행보를 걸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민주당이 정말 국민의당과 연대할 의지가 있다면 이렇게 으름장 식으로 얘기할 수 있는가"라면서 "말로만 '국민의당과 연대하겠다'고 하면 뭐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는 '협치'를 중시해야 할 20대 국회의 성격과도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당이 집권하더라도 야당과의 협치가 없으면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

    한편 '연정'을 외친 송영길 본부장 발언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송 본부장은 민주당 경선 당시 '대연정(여야 연합정부 구상)'을 외친 안희정 충남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2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 발언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과 맞느냐 라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즉 '대연정'을 비판한 송 본부장이 안 후보를 향해선 '연정'을 강조한 것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이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