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러시아·시리아 제재 강화 방안 논의…터키, 사우디, UAE, 요르단도 합세할 듯
  •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 루카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담에서 만난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英외무장관이 회담을 하는 모습.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 루카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담에서 만난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英외무장관이 회담을 하는 모습.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6일(현지시간)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의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59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얻어맞은 시리아 공군은 전체 전투기의 20%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정부의 시리아 공격에 이어 국제사회도 손을 걷고 나서는 모양새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G7 외교장관들이 이탈리아 토스카나 루카에서 열린 회담에서 美정부의 對시리아 전략에 따라, 러시아와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을 갈라놓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뒤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캐나다 등 다른 G7 외무장관들과 합류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英외무장관은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을 만나 “틸러슨 장관이 러시아를 찾아 ‘이건 당신네들이 선택한 일이다. 독재자와 들러붙는 것보다는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라’고 말한 데 대해 우리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G7 외교장관 회담 이전에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이 또 민간인을 공격하기 전에 그들의 지원세력인 러시아에 대해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내비쳤다”면서 “보리스 존슨 英외무장관은 이를 두고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면서 ‘앞으로 취할 조치에 따라,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과의 관계는 러시아의 평판에 독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하지만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이 내전이 시작된 6년 전부터 민간인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알 아사드 정권과의 관계를 청산하라고 ‘주문(呪文)’처럼 반복해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의 발언을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에는 현재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UAE, 요르단, 카타르의 외무장관들도 와 있다”면서 “이들 모두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국가들로, G7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서방국가들과 함께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왔다”는 소식도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G7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과 터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반대로 러시아, 이란 등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국가들의 반발도 터져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국가들은 美정부가 한반도 인근으로 ‘칼 빈슨 항모강습단’을 급파한 것과 리비아에서 유엔이 지원하는 트리폴리 정부가 다른 지역의 무장 세력과 분쟁 중임에도 이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부분을 언급하며, 미국과 서방 세계를 비난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과 미국이 여기에 대응해 순항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것을 시작으로, 시리아, 북한 문제를 두고 세계가 다시 한 번 편이 갈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