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긴급회의' 주장 나오자 자유한국당 "한마디로 정치안보 쇼" 강력 비판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출범 및 부산 비전 발표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출범 및 부산 비전 발표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정상윤 기자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막겠다"고 주장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각 당 대선 후보와 대표들이 참여하는'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제안했다.

    이를 두고 구(舊) 여권에선 "한마디로 정치안보 쇼"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문 후보는 11일 국회의장 주재 5당 대표 및 대선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열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당 선대위에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한반도 위기설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여야를 넘어 각 당 대선후보와 대표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차원이라는 게 문 후보 측 설명이다.

    문재인 캠프는 "문 후보는 전날 여러 일정 중에도 전화로 한반도 문제 전문가, 외교 안보 전문가들로부터 현재 상황에 대한 다양한 보고를 받고 긴급 소집을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송영길 총괄본부장이 선대위와 당내 외교 안보 관련 의원들, 전문가들에게 다각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점검한 후 회의에 참석토록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애매한 안보관으로 대북관련 각종 논란에 휩싸인 문 후보가 '5+5 긴급회의'를 제안하며 '안보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논평에서 "여야를 넘어 각 당 대선후보와 대표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후보부터 핵심 안보 이슈인 북핵과 사드배치, 그리고 전술핵무기배치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긴급회의에 대한 전제조건을 달았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문 후보가 말로만 아니라, 대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진정 대한민국의 안보를 생각하고 있다면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오락가락 하지 말고, 더불어민주당이 사드배치,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문 후보의 '5+5 긴급안보현안회의' 제안에 대해 "그런 정치쇼를 하기 전에 본인 당의 당론부터 바꾸라"고 일갈했다.

    홍 후보는 이날 포천시장 재선거 지원유세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사드 배치, 전술핵 재배치 약속은 하지 않으면서 국민들 상대로 하는 안보 정치 쇼를 하려고 하는데 거기에 우리가 갈 이유는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진행한 대국민 호소문 발표식에선 문 후보를 겨냥, "종북좌파세력이 버젓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도록 문을 열어준 사람은 또 누구인가"라며 "통진당 이석기 전의원은 이미 2003년도에 반국가단체구성죄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람을 불과 5개월 만에 광복절 특사로 공안사범 중 유일하게 가석방을 해주고, 다시 2년 뒤에 특별복권까지 시켜준 장본인이 당시 대통령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후보"라며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서는 안 된다. 대통령 되면 북한부터 먼저 가겠다는 문재인 후보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