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이 8일 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발대식 및 필승대회를 열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홍준표 후보가 선출되고 김진태 의원과 힘을 합치며 어렵사리 봉합한 계파갈등이 다시 떠오를까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선대위 여성본부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자리에는 홍준표 후보는 물론, 나경원 의원, 윤종필·임이자·전희경 의원 등 자유한국당 내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출동했다.
참석자들은 '당당한 서민대통령 홍준표'라고 흰색으로 새겨진 빨간 스카프를 들고 '홍준표'를 수차례 연호하며 응원전을 벌였다.
이들은 ▲모든 여성 당원 역량 모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것 ▲ 자유한국당의 역량을 온 국민에 알리기 위해 분골쇄신 할 것 ▲ 여성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 등을 즉석에서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던 여성 정치인이었지만, 애써 봉합했던 계파갈등이 재발할 것을 우려한 듯 발언을 삼갔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윤종필 중앙선대위 여성본부장은 "홍 후보에게는 희생과 응원을 해준 세 명의 누이가 있다"며 "서울로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고, 모래시계 검사가 되고 경남도지사가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문맹인 어머니가 영원한 멘토였다고 고백했다"며 "홍 후보는 여성들의 어려움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홍 후보의 여성 공약 등도 확인할 수 없었다. 전희경 대변인은 "아직 홍 후보가 도지사 자격이어서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할 수 없다"고 했다.
홍 후보 역시 "당내 행사인데도 선거법에 위반 되느냐"라고 되물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저는 내일 저녁이 지나면 모레부터는 말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더 이야기하면 선관위에서 고발할테니 여기에서 마치겠다"고 불쾌함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