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의 ‘북극성-2형(KN-15)’ 추정 뒤집는 발언…‘발사의 왼편’ 공작일까
  • ▲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2형'이 아니라 '스커드 ER'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월 북한이 쏜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2형'이 아니라 '스커드 ER'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월 북한이 쏜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5일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2형’이 아니라 ‘스커드 ER’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프랑스 AFP통신은 5일(현지시간) 익명의 美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은 ‘스커드 ER(Extended Range, 사거리 연장형)’로, 발사에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美국방부 관리는 프랑스 AFP통신에 “북한은 스커드 ER 탄도미사일을 신포 인근의 고정 발사대에서 쏘았고, 이 미사일은 약 60km를 비행한 뒤 동해에 추락, 발사 시험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프랑스 AFP통신은 “앞서 미국과 한국 관계자들은 북한이 쏜 물체가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KN-15(북극성-2형)이라고 밝혔다”면서 “KN-15는 고체연료와 이동식 차량 발사대를 사용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는 반면 스커드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5일 오전 6시 42분경 함경남도 신포항 인근에서 탄도 미사일을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발사된 직후 183km 고도까지 이르렀으나 얼마 날지 못하고 동해로 추락했다. 미국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들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약 1분 동안 통제 불능 상태가 돼 불규칙적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두고, 이처럼 엇갈린 평가들이 나오자 국내 일부 언론들은 “대북 탄도미사일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며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거듭된 실패를 볼 때,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美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美정보기관들의 대북 사이버 공작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美정보기관이 대북 사이버 공작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대부분이 실패로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외부세계와의 인터넷 연결이 제한돼 있는 북한 같은 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외부저장장치 또는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장비의 기본 프로그램에 집어넣은 악성코드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과거 사례로 미루어 볼 때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또한 美정보기관의 ‘공작’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