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식통 "北선전 책자, 바로 쓰레기통행…김일성·김정일 동상 참배 등도 불만"
  • 북한 당국의 과다한 체제선전 때문에 북한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유일 항공사 '고려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북한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연합뉴스 TV' 보도영상 캡쳐
    ▲ 북한 당국의 과다한 체제선전 때문에 북한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유일 항공사 '고려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북한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연합뉴스 TV' 보도영상 캡쳐

    북한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북한 당국의 과도한 체제 선전 때문에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중국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북한관광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中단둥(丹東)시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北-中 접경지역에서는 ‘조선에 가봤냐’는 말이 인사처럼 유행할 만큼 북한관광이 유행을 타고 있다”면서 “특히 조선족은 무역 또는 관광으로 북한을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았다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정도로 북한여행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한관광은 당일관광과 1박2일, 2박3일, 4박5일과 같은 다양한 코스로 마련돼 있다”면서 “평양과 판문점, 지방 명승지 등 거리와 종류에 따라 열차편, 항공편으로 구분되며 관광비용도 수백 위안에서 수천 위안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관광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관광객 모집 실적은 당초 계획에 못 미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의 지나친 규제와 체제 선전 위주의 관광 때문이라고 한다.

    中선양(瀋陽)시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2017년 봄부터 북한 관광 요금이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북한 당국이 지정한 관광 코스”라면서 “평양 관광의 첫 코스는 관광객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꽃다발을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관광은 명승지나 유원지 위주로 돌아봐야 하는데 주체사상탑이나 개선문, 미술관 등 김 부자 역사기록물 위주로 진행된다”면서 “(이밖에) 북한 땅에 도착하는 즉시 관광객들의 휴대폰을 모두 회수했다 귀국할 때 돌려주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마지막 관광 코스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체제 선전용 기념책자를 제공한다고 한다.하지만 중국인들은 국경을 넘자마자 북한이 준 선전 책자를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다고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 대북제재 결의 2270호, 2321호를 통해 ▲무기거래 ▲해운·항공 운송 ▲대량살상무기(WMD) 수출통제 ▲금융거래 ▲북한의 석탄 수출 상한제 등을 회원국에게 시행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북한은 관광산업을 활용한 외화벌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도 여기에 적극 협조하면서 北-中 경협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단둥과 평양을 연결하는 북한 고려항공 전세기가 운항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