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관련 재판서 손 박사만 무혐의로 빠지고 실무자들이 재판 받아"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5일 부산 삼광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손석희 앵커와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5일 부산 삼광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손석희 앵커와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난 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설전을 벌였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같은 날 "'천하의 손석희 박사도 당황할 때가 있네요. 미안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5일 부산 진구에 있는 삼광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손석희 앵커가) 화가 많이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손 박사에 내가 문자를 보내니까 바로 '선전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답장이 왔다"며 껄껄 웃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4일 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날을 세웠다. 그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묻자 "인터넷을 찾아보면 그 이야기가 나오니까 다른 것을 물으라"고 했다.

    이어 손 앵커가 유 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홍 후보에게 "무자격자 후보엔 뭐라고 반론하겠느냐"고 묻자 "손석희 박사도 재판 받고 있지 않느냐"고 되받아쳤다.

    특히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때는 "작가가 써준 대본 보고 질문 하지 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유투브 '홍준표 TV' 채널에서 32만 9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뉘었다. "저렇게 인터뷰 하는 게 어딨냐"는 반응과 "JTBC보도 행태를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날 방송을 보니 통쾌하다"는 사람으로 나뉘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내가 손 박사의 재판을 얘기한 것이 다른 게 아니라 출구조사 관련 재판에서 손 박사만 무혐의로 빠지고 그 밑에 있던 실무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나도 마찬가지로 얼굴도 모르는 성완종에 돈을 받았다 하니 그 황당함을 비유해서 이야기 한 것"이라고 했다.

    JTBC는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출구조사를 도용해 KBS·MBC·SBS 지상파 3사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받고 재판중이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24일에는 서울고법 민사 4부가 'JTBC가 각 방송사에 2억 원씩 배상하라'는 2심 판결을 내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손석희 앵커에 대해 "정치란 결국 국민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며 "손석희 박사를 생방송에서 한 번 재밌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쾌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나는 그런 생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임의로 편하게 이야기하는 거다. 나는 어디가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