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나운서협회, '전 KBS 아나운서' 호칭 사용금지 요청정미홍 "이미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 쓰지 말아 달라' 당부"

  • 유명 아나운서에서 '보수우파 활동가'로 변신한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KBS 아나운서 후배들을 겨냥, "너희들은 나같은 선배를 가질 자격이 없다"며 "내가 너희들의 선배임이 참으로 수치스러울 뿐"이라는 쓴소리를 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미홍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BS 아나운서협회가 저에 대해 KBS 아나운서라 칭하지 말라며, '아나운서의 수치'라는 발표를 했다"면서 "사실 이미 몇 달 전에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자신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저는 공영방송이라면서 역사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보도하지 않으며 외면하는 KBS 출신인 게 정말 부끄럽다"며 "그런 의미에서 KBS 출신이라는 게 수치스럽다고 선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아나운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며 "너희들은 나같은 선배를 가질 자격이 없다. 내가 너희들의 선배임이 참으로 수치스러울 뿐이다. 부디 역사와 작금의 현실에 대해 공부 좀 해서 지력을 쌓길 바란다"는 충고를 건넸다.

    앞서 KBS 아나운서협회는 각 언론사에 전달한 공문을 통해 "KBS를 떠난 지 20년이 지난 한 개인의 일방적인 발언이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로 포장돼 전달되는 것은 현직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자 수치"라며 "정미홍 전 아나운서와 관련한 기사를 쓸때 '전 KBS 아나운서' 대신 다른 직위를 써달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정미홍’ 씨에 대한 각 언론사 보도 중 '전 KBS 아나운서' 호칭 사용과 관련해 KBS 아나운서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KBS를 떠난 지 20년이 지난 한 개인의 일방적인 발언이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로 포장되어 전달되는 것은 현직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자 수치이며, 더욱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직함을 내건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 여겨집니다.

    정미홍 씨는 약 10년 동안 KBS에 재직한 후 퇴사하여 기업계, 정계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였으며, 현재 포털(네이버·다음)에서 제공하는 프로필에 의하면 '더코칭그룹 대표'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사 작성을 하실 때 '전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 대신 다른 수식어로 정미홍 씨를 표현해 주시길 KBS 아나운서협회에서 정중히 요청합니다.


    이화여대 법학과 출신으로 82~93년 KBS 아나운서로 활동한 정 대표는 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조순 캠프 선거대책위원을 역임하며 정계로까지 활동폭을 넓혔다. 이후 코칭 전문 기업을 운영, 사업에 매진하던 정 대표는 최근 각종 집회 시위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보수우파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