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순회 일정 첫날 박정희 생가 방문해 TK적자 자임…친박·전통적 지지층 움직일까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오는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5천년 가난을 해소한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보수적통'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업적을 언급하면서 친박성향의 보수지지층도 끌어안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4일 "신 정부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우선 나라부터 안정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가장 시급했던 것이 빈곤, 부정부패, 공산당이라 말씀하셨다"며 "우리나라의 대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저것 눈치보면 대통령 임기동안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역대 대통령도 그랬다"면서 "15년 째 2만불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 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날을 세워왔다. 자신이 경남도지사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양박(양아치 친박)'에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경선에서 김진태 후보를 이긴 뒤에는 '보수대통합'을 선언하며 김진태 후보를 강원도 선대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그가 보수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친박세력과 이른바 태극기세력, 그리고 바른정당을 아우르는 통합이 필요하다. 이중 보수성향이 강한 TK지역을 우선 방문, 지지기반을 다지는 행보를 택한 셈이다.

    홍 후보는 '유승민 후보가 TK적자라 했다'는 질문을 받자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면 나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7살때부터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는데도 서자라는거냐"고 맞받았다.

    나아가 "유승민 후보의 주적이 문재인인데 왜 나를 그렇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답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배신자'프레임을 떠올리게하는 발언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특히 그는 "바른정당 의원 중 상당수가 홍준표와 같이 하고 싶어한다"며 "명분은 내가 생각해보겠지만, 대선이란 큰 판에 애들처럼 감정에 얽매이는 것은 정치인 답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은 정의와 불의의 대결이라 한 것에 대해 홍 후보는 "조사해보면 알겠지만 노무현 정부 5년 내내 불의에 눈 감고 동조한 분, 2인자"라며 "그 분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했다.

    특히 "어떻게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라며 "지금 우리 국민들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박 대통령을 저렇게 만들었냐'며 김기춘, 우병우 두 분을 꼽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같은날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 겸 필승대회를 개최하고 칠성시장과 서문시장을 방문해 민생행보를 계속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