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방적으로 압력을 가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다"
  • 사진은 북한이 지난 3월 6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사진은 북한이 지난 3월 6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최근 미국의 ‘대북 옥죄기’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대결책동이라며 미국을 협박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대북제재 망동은 미국의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으로 가뜩이나 긴장감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를 폭발전야로 몰아가는 대결책동”이라고 비난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 공화국을 두고 체질적인 거부감과 적대감이 뼛속까지 들어찬 미국 악질보수 세력의 주도 하에 벌어진 대북제재 결의 채택 놀음은 미국과 결판을 내고야 말 우리 군대와 인민의 보복 의지만을 더욱 굳세게 해주고 있다”면서 “미국이 악착스럽게 제재소동에 매달리는 것은 우리가 사회주의 기치를 내리지 않고 저들의 강권과 전횡에 굴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 공화국은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미국의 전대미문의 극악한 제재 속에서도 동방의 핵강국으로 우뚝 솟아올랐으며, 경제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서도 눈부신 성과들을 이룩했다”고 선전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그 무슨 제재 따위로 민족의 생명이니 나라의 국보인 우리의 핵 억제력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더 큰 망상은 없다”면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압력을 가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우리의 숨통을 누르려 들며 끝까지 대결을 고취하는 이상 우리도 그에 맞게 기꺼이 대응해줄 것”이라면서 “극악하고 무분별한 제재 놀음은 우리가 어떤 사변들로 짓뭉개버리는지 세계는 곧 보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美정부와 의회가 대북제재 및 대북압박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지난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美하원 외교위원회는 ‘북한 차단과 제재 현대화 법안(H.R.1644)’,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법안(H.R.479)’ 등 법안 2개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규탄하는 결의안(H.Res.92)’을 의결했다.

    美하원은 이 중 H.R.479 법안과 H.Res.92 결의안을 3일 열린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美재무부는 지난 3월 31일 대북제재와 관련된 美대통령 행정명령 ‘13382호’, ‘13687호’, ‘13722호’에 따라 대량살상무기 및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기업 1곳과 북한인 11명을 독자제재 대상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