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흐놀로기 체스키 인스티튜트’역, ‘센나야 플로샤지’역서 폭탄 테러
  •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 폭탄테러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후송되는 모습. ⓒ美폭스뉴스 관련속보 화면캡쳐.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 폭탄테러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후송되는 모습. ⓒ美폭스뉴스 관련속보 화면캡쳐.


    지난 3일 오후 2시 20분경(현지시간)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역 2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10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스푸트니크 뉴스’ 등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사망자가 11명, 부상자는 45명에 달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폭탄테러는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튜트(체스키 공대)’역과 ‘센나야 플로샤지’ 역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두 지하철역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노선 가운데 가장 붐비는 역으로 알려져 있다.

    ‘스푸트니크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센나야 플로샤지 역에서만 10명이 사망하고 20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지하철 열차 안에서 정체불명의 폭발물이 터졌으며, 현재는 지하철 관계자들이 두 역을 폐쇄하고, 부상자를 후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뉴스’는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 플로샤디 보스타니아 역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물체가 발견돼,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폭발물 처리반을 불러 조치했다”고 덧붙였디.

    美‘폭스 뉴스’는 러시아 언론들을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 테러는 두 번 모두 한 남성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자는 11명, 부상자는 45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로 부서진 지하철의 모습. ⓒ美폭스뉴스 관련속보 화면캡쳐.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로 부서진 지하철의 모습. ⓒ美폭스뉴스 관련속보 화면캡쳐.


    美‘폭스 뉴스’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 테러와 관련해 처음에는 2명의 남성이 계획했다고 알려졌으나 러시아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한 남성이 두 곳의 지하철역에 폭탄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美‘폭스 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폭탄이 터진 두 곳의 지하철 역 외에 다른 곳에서도 2.2파운드(약 1kg) 무게의 폭발물을 발견, 터지지 않게 처리했다고 한다.

    외신들은 폭탄 테러 당시의 모습이 매우 처참했다고 전했다.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난 뒤 지하철역 승강장은 자욱한 연기에 휩싸였고, 연기가 걷힌 뒤 역 곳곳에는 사상자들이 흘린 피와 절단된 신체들이 나뒹굴고 있었다고 한다.

    美‘폭스 뉴스’는 “AP통신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 폭탄테러의 용의자로 검은색 옷을 입고 수염을 기른 남성을 지목했지만, ‘인테르팍스 통신’은 ‘그 사람은 무고하다’는 러시아 경찰 당국의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 직후 연기로 가득찬 역사 내 모습.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 직후 연기로 가득찬 역사 내 모습.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폭스 뉴스’는 “러시아에서 지하철역을 노린 폭탄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전했다. 2010년 3월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4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체첸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자기네 조직원인 여성 2명의 자살폭탄테러라고 주장했었다고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열차에 대한 공격으로는 두 번째라고 한다. 2009년 11월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고속철이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아 26명이 숨지가 100여 명이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고. 이때도 ‘도쿠 우마로프’가 자기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런 과거 사례들 때문에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 동시다발 폭탄테러 또한 ‘체첸 반군’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 또한 ‘테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테러가 발생한 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그를 노린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관련 사실은 없다고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인구 500만 명 이상인,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한국인 또한 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푸트니크 뉴스’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한국 영사관 측은 현재 한국인들의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