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9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 인근, 하드록 카페 생일파티 등 촬영
  • ▲ 김정남을 암살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찍은 영상의 한 장면.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리지우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리려 하고 있다. ⓒ뉴데일리
    ▲ 김정남을 암살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찍은 영상의 한 장면.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리지우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리려 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직접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 2개를 국내 최초로 입수했다.

    첫 번째 동영상은 지난 1월 9일 페트로나스 타워 근방에서 촬영된 것으로, 시티 아이샤와 북한 공작원으로 지목된 북한인 리지우가 등장한다.

    동영상에서 아이샤는 담배를 들고 벤치에 앉아 있는 리지우를 촬영하다가 그의 옆에 앉아서 자신의 모습을 찍는다. 아이샤가 스마트폰을 들이대자 리지우는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려고 한다. 영상에서 아이샤가 보인 태도로 볼 때 리지우와 상당히 친한 관계임을 추정할 수 있다.

    리지우는 영상에서 강한 북한 억양의 영어로 “들어봐, 들어봐”(listen, listen)라고 말을 걸고, 이에 아이샤가 “왜 그래?”(why?)라고 대답하자 리지우는 “언제 갈 거냐, 언제”(when we go, when)라고 어설픈 영어로 되묻는다.

    영상이 올라와 있는 페이스북에는 아이샤가 인도네시아어로 친구와 “언니 어디야” “말레이시아지, 어디니” “코타키나발루에는 일하러 안가”라고 대화를 나눈 댓글도 달려 있다.

  • ▲ 시티 아이샤가 처음 촬영한 영상의 마지막 부분. 리지우 옆에 찰싹 달라붙듯 않은 아이샤의 모습이 보인다. ⓒ뉴데일리
    ▲ 시티 아이샤가 처음 촬영한 영상의 마지막 부분. 리지우 옆에 찰싹 달라붙듯 않은 아이샤의 모습이 보인다. ⓒ뉴데일리

    같은 페이스북 계정에 있는 두 번째 동영상은 아이샤가 범행 전날인 2월 12일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타워 인근에 위치한 하드록 카페에서 “Dinner Time – Feeling Loved” 제목으로 촬영한 것이다.

  • ▲ 시티 아이샤가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찍은 두 번째 영상. 이날 시티 아이샤는 하드록 카페에서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뉴데일리
    ▲ 시티 아이샤가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찍은 두 번째 영상. 이날 시티 아이샤는 하드록 카페에서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뉴데일리

    영상 속에는 테이블 위에 2인분의 식기류와 스타터 메뉴인 ‘점보 콤보’, 메인요리 ‘히커리 스모크드 바비큐 비프’, 칵테일이 보이며, 아이샤로 추정되는 여성이 직접 콧노래를 부르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영상 속 분위기로 볼 때 아이샤는 범행 전날에도 상당히 편한 심정이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월 25일 아이샤의 친구를 인용해 “아이샤가 사건 전날 하드록 카페에서 생일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이어 한 말레이시아 언론은 아이샤의 생일파티 동영상을 ‘나이트 클럽’에서 찍은 동영상이라며 보도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관련 브리핑에서 리지우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이 동영상 캡쳐 사진을 인물 사진으로 사용했으며, 지난 3월 30일 일본 모 TV사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같은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리지우에게 지난 4월 1일 출국을 허용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