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양론있지만 우파에 대한 소신이 뚜렷…단합키로 해"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사진은 그가 현충원에 방문했을 당시 사진이다. 그는 방명록에 '필사즉생'이라 썼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사진은 그가 현충원에 방문했을 당시 사진이다. 그는 방명록에 '필사즉생'이라 썼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오는 19대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는 홍준표 후보가 경선에서 맞붙었던 김진태 의원에게 강원도 선대위원장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당은 이명박의 자유한국당이자 박근혜의 새누리당, 홍준표의 자유한국당"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김진태 의원은 현재도 강원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원도 출신"이라며 "지난 주말에 모여 모두 하나가 되기로, 단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김진태 의원은 언론에 의해 '강성 친박계'라고 낙인찍혔지만, '태극기 집회'에서 보수의 가치를 부르짖으며 일약 스타가 됐다. 김 의원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한 데 모으며 결집력을 과시, 경선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후보와 계속 부딪혔다.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도 강하게 맞섰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입장 또한 엇갈렸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과 친박계가 김진태 의원을 중심으로 세를 결집하는 과정에서 홍 후보와 마찰이 잇따르자 정치권에서는 경선 후 두 세력이 뭉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뒤따랐다.

    실제로 홍 후보가 비박 계파색이 짙지 않음에도 불구, 김진태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자 태극기집회 참석자 중 일부는 "홍준표 후보를 절대 찍지 않겠다"는 반응 보이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후보 등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홍 후보가 김진태 의원에 강원도 선대위원장을 맡기겠다고 밝힌 것은 김 의원과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보수적 가치'로 담아내면서 끌어안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동시에 안철수 전 대표가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국민의당과 선을 긋는 한편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협력의 대상'이라고 몸을 낮췄다. 이른바 '보수대통합'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대선을 위해 분당해 나온 호남정당의 소위 '분파'에 불과하다"면서 "안철수 후보라는 얼굴로 가려져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민주당에서 호남 적통 싸움을 하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은) 유승민 후보와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고 협력대상"이라며 "탄핵을 원인으로 분가했는데 박 대통령이 구속됐으니 돌아오는 게 정치 도리에 맞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준표 후보는 무자격 후보"라며 "내가 보수의 대표가 되겠다"고 일축했다.

    유 휴보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다는 것은 보수로서도, 대한민국 전체로서도 부끄럽고 있을 수 없는 기본적인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