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28개국 미세먼지 현황 조사·분석…국내 ‘친중파’ 주장 거짓으로 드러나
  •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휩싸인 서울 시내의 모습. ⓒ뉴데일리 DB
    ▲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휩싸인 서울 시내의 모습. ⓒ뉴데일리 DB


    한국인들이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하지만 이후 10년 동안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 학자들은 중국발 초미세먼지를 ‘연무’, ‘황사’ 등으로 바꿔 부르며 국민들을 우롱했다.

    여의도 정치권과 청와대, 정부 부처, 주요 대학 곳곳에 포진한 ‘친중파’들은 중국 때문에 한국인이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2016년 6월 “한국 내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는 ‘고등어 구이’ 탓”이라는 환경부의 발표는 그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이런 ‘친중파’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게 또 한 번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30일 美·中·캐나다 국제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 영향으로 2007년 한 해에만 한국, 일본에서 조기사망한 사람 수가 3만 9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전한 연구 결과는 中칭화대, 베이징대, 美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등이 참여, 연구한 것이었다.

    이들 국제연구팀은 2007년 세계 228개국을 대상으로,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어디서 발생해 어디로 이동하며, 해당 지역 사람들의 조기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조사해 분석했다고 한다.

    입자 크기가 10㎛ 내외인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콧속, 폐, 기관지 등에서 걸러지는 반면,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폐나 코를 지나 혈관, 뇌까지 침투해 심혈관계 질환과 뇌질환 등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미세먼지는 한 번 체내에 들어오면 배출하기도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연구팀의 조사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가 심하면 발병률이 높아지는 심장질환, 뇌졸중, 폐암,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등으로 조기사망한 사람 수가 2007년 전 세계적으로 34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중 41만 1,100명이 자기 나라에서 생긴 오염물질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중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 때문에 2007년에만 3만 9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연구팀 조사결과의 공저자로 참여한 스티븐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전 세계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제조공장을 많이 세운 탓에 중국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면서 “한국,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구밀도가 높아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국 내 ‘친중파’들이 싫어할만한 이야기도 이번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친중파’들은 종편이나 라디오 등 언론에 출연해 “한국의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80% 이상은 국내 화력발전소와 차량에서 생기는 것으로, 초미세먼지가 수백 킬로미터 거리의 바다를 넘어 날아오기는 어렵다”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스티븐 데이비스 교수는 “예전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일정 수준의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는 점만 밝혀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가 ‘대륙 간 이동’도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국제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동유럽 국가의 조기사망자 4만 7,300명은 서유럽 국가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았고, 서유럽 국가의 조기사망자 가운데 2,300명은 美대륙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 때문에 숨졌다는 추정치를 얻었다고 한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면, 中최대의 대기오염원인 지역인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省) 지역과 조선족 중국인 밀집 거주지인 동북 3성과 불과 500km 남짓 떨어져 있는 한국이 그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30일(현지시간) ‘네이처’를 통해 발표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