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만 9,700만 달러 어치 수입"…中,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 안 지키나
  • 북한의 대(對) 중국 석탄 수출이 지난 2월 중 크게 늘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가 정한 상한선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광부들 모습.ⓒ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 북한의 대(對) 중국 석탄 수출이 지난 2월 중 크게 늘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가 정한 상한선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광부들 모습.ⓒ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중국이 지난 2월 북한에서 석탄을 대량으로 수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가 정한 상한선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세관에 해당) 통계 자료와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2월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석탄 약 9,700만 달러(한화 약 1,080억 원)어치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2월 중국의 대북 석탄 수입액은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3%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2017년 중국의 대북 석탄 수입액은 총 2억 2,000만 달러(한화 약 2,448억 원)로 나타났다고 한다.

    유엔 안보리는 2016년 11월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채택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의 석탄 수출이 연간 4억 달러(한화 약 4,452억 원) 또는 물량 750만 톤을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스테판 해거드 美캘리포니아 주립大 교수는 ‘미국의 소리’에 보낸 이메일에서 “2016년 12월 중국으로 초과 수출된 (북한산) 석탄 1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447억 원)어치와 2017년 1, 2월 수출액을 합하면 상한선 4억 달러에 근접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월 북한산 석탄을 연말까지 수입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채택한 2016년 11월 초를 기준으로, 2016년 12월 말까지 북한이 5,349만 달러(한화 약 595억 원) 혹은 100만 톤 이상 석탄을 수출할 수 없도록 했다.

    반면 중국은 2016년 12월 총 1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003억 원)어치의 북한산 석탄을 수입했다.

    중국은 그동안 자기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고 강조하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북한산 석탄 수입 상한선을 지키지 않아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걸 스스로 증명했다.

    때문에 지난 2월 중국 정부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 발표는 유엔 안보리가 제한한 수치를 이미 넘긴 것을 2017년으로 이월, 결의 위반을 모면해보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