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토벌과 6.25 참전한 부친, 조모는 옥천 육 씨… 정치입문도 박근혜 전 대통령 보면서
  • ▲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후보인 김진태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도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7주기 당일 맞아 46용사와 무명용사를 참배한 김 후보는 이어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돌면서 보수후보로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분명히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뒤 기자들을 만나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이) 우리를 잘 살게 해줬다는 말도 다 맞는 말이지만 그분들이 안 계셨으면 이미 우리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분들이 지켜온 대한민국을 그대로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가 안고 있는 숙제"라면서 "국립 현충원에 많은 호국 영령이 묻혀있는데, 이들과 힘을 모아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은 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 떠나 여기 오신 분들은 진정한 애국자라 생각한다"면서 "여기 특별히 묘역에 많이들 와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진태 후보는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군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 6·25전쟁에 참가해 전과를 올려 화랑무공훈장 2개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대통령 경선 출마를 앞두고 대전 유성구 국립 현충원에 있는 부친의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특히 김 후보의 친할머니는 육수악 여사로, 그는 본관이 육영수 여사와 같은 옥천 육씨다. 김진태 의원의 가문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한 셈이다.

  • ▲ 김 후보는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호국영령이여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라고 적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 후보는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호국영령이여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라고 적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김 후보는 방명록에 "호국영령이여. 이나라를 지켜주소서"라고 한글로 쓰고, '대한민국의 힘, 김진태' 라고 이름을 적었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권력이 참 무상하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이러는지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무렵인 지난 2011년 10월 26일 현충원에 왔을 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와 참배했는데, 이제는 구속을 하니 마니 이러고 있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진태 후보가 국립 서울 현충원을 다시 찾아 움직인 것은 이날이 천안함 7주기 당일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선대 대통령 묘소를 방문하면서 보수 후보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는 참배하지 않았다.

    한편 김 후보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소도 찾았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저와 같은 집안 어른"이라며 "저런 분이 정치를 하셨으면 지금처럼 천박하고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확실한 세대교체를 통해 신물나는 기성정치를 확 바꿔보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