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때문에 남편-자식 잃었는데" 진땀 흘린 文

'전두환 표창' 자랑 문재인, 성난 광주 민심에 혼쭐

광주 찾은 文 "개헌시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문구 넣을 것" 지지호소

김현중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20 14:09:06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광주 5·18 민주화광장의 구 전남도청 보존 농성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공준표 기자

 


   
'전두환 표창장' 발언 논란을 자초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시민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문 전 대표는 20일 광주를 방문해 "헌법전문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넣겠다"며 호남 민심을 구애했다. 그는 이어 구(舊) 전남도청에서 '도청 보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농성자들을 찾아 "고생이 많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농성장의 한 할머니는 "우리는 어제 토론회를 보고 화가 많이 났다"며 "지금 이 시점에 그런말(전두환 표창장)을 했어야 했나"라고 문 전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이 곳이 어디인가. 우린 전두환 때문에 자식과 남편을 잃었다"며 "그것을 폄하하고 왜곡해서 이 자리(구 전남도청)를 지키자고 하는 것인데 이 시점에서 전두환에게 표창 받은 것을 얘기했어야 했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은 "전두환에게 표창 받은 게 자랑할 얘기인가"라며 "당장 사과하세요"라고 소리쳤다.

문 전 대표는 당황한 표정을 지우며 "제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봐달라. 토론회에서는 그때 그 양반이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동행한 송영길 의원도 "문 전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약속도 했다"고 시위자들을 달래며 진화에 나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 비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공준표 기자

 


농성장을 빠져나온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에 다시 한 번 해명했다. 그는 "방금 우리 광주 어머니들이 농성하는 장소에 가서 광주도청 복원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 말씀(전두환 표창)을 들었다"며 "저는 광주 5.18이 정말 우리 광주에게 너무나 깊은 상처여서, 지금도 아물지 않는 상처여서, 손만 닿으면 고통이 느껴지는 아주 예민한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제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5.18 때 전두환 군부에 의해서 구속됐던 사람"이라며 "제가 군복무 할 때는 전두환씨가 제가 복무하던 공수여단장이었다. 저는 시민으로 있을 때는 민주화운동 온 몸을 바쳤고 군복무 할 때는 충실하게 군복무 했다는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해당 발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경선 때문에 경쟁하는 시기라고 하더라도 그 발언을 악의적으로 삼는 것은 심하다고 생각한다"며 "평생을 민주화 운동, 인권변호사로 활동해온 저에게는 일종의 모욕처럼 느껴진다"고 반발했다.

이날 정치권 안팎에서도 문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더 이상 광주를 들먹이지 마시기 바란다. 더 이상 광주에서 표를 구걸하지 말기 바란다"고 돌직구를 날렸고, 바른정당도 "말 바꾸기의 귀재 문재인 후보는 변명말고 사죄하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저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은 전두환 장군이었고,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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