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안철수 호남 지지도 탄핵이후 8%p 상승
  • ▲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본격적인 대선국면이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정계 은퇴' 약속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17일 "호남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말은 진정 아직도 유효한가"라고 압박했다.

    김경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도대체 몇 퍼센트 아래면 정계를 은퇴할 것인지 답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경진 대변인은 "도대체 정계 은퇴가 실현되는 그 지지 기준이 얼마인지 궁금하다"며 "총선에서 몇 석 밑으로 얻었어야 진짜로 은퇴를 했을지, 또 호남에서 대선후보 지지율이 몇 퍼센트 아래면 대선 출마를 포기한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 입으로 대세라고 말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현재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2012년 대선 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호남인들은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문재인 후보를 밀어줬지만 끝내 박근혜 정권 탄생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비교해도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전 대표를 찍었던 호남 유권자 중 과반수가 문재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계 은퇴 발언에 일말의 진심이라도 있었다면 호남 지지율이 반토막 아래로 추락한 지금이야말로 대선 불출마를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해 4.13 총선을 닷새 앞두고 광주를 찾아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정계은퇴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총선 결과 민주당이 호남에서 참패했음에도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행보는 이어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당시 약속에 대해 '전략적 발언'이라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재차 호남 민심의 공분을 자아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두는 국민의당으로서는 현재 여론 조사상 나타난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가 가져간 호남 지지도를 하루빨리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록 현재 드러난 지지도의 실체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이조차도 되찾지 못한다면 대선 본선 경쟁력 상실은 물론 향후 연대 노선에서도 주도권을 가져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민의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한 달 동안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도는 2월4째주 43%에서 시작해 3월1째주 44%, 2째주 45%, 이번주에는 47%를 기록했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의 호남 지지도가 탄핵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8%p, 12%→20%), 지역순회 경선 등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들어가면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지난해 총선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