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일화 강조하면서도 홍준표 압박 "헌재 결정 승복 못한다면 곤란"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사진 왼쪽)이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입당한 지상욱 의원을 환영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사진 왼쪽)이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입당한 지상욱 의원을 환영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에도 기대와는 달리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바른정당의 대권주자 유승민 의원이 "뭐가 그리 급하느냐"며 짐짓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지지율 정체에 관한 우려를 전달받자 "사실 자유한국당이나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탄핵에 승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승복까지 안할 줄은 몰랐다"며 "승복을 하지 않고 있으니 보수 전체가 탄핵에 대한 승복이냐 불복이냐를 놓고 갈려 있다"고 나름대로 원인을 진단했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가 진행이 되면서 탄핵이나 박근혜정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보수 안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때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립한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의 '2차 분화'에 따라 보수 진영의 세력 재편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 안에는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의원이 30명 있고 지금도 승복하겠다는 분들이 다수 있는데, 당을 실질적으로 끌어가는 것은 탄핵을 거부했고 불복하는 분들"이라며 "탄핵에 승복하는 분들이 남아 있으면서 탄핵에 불복하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뭔가 재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5일 지상욱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해 유승민 의원 지지를 선언했듯이, 그러한 행렬이 추후 집단적인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이후 수혜를 입으면서 범(汎)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향해서는, 헌재의 탄핵 결정과 이른바 '삼성동계'라 불리는 강성 친박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압박했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신념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조차도 승복하지 못하는 후보가 만약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약 홍준표 지사도 친박 표를 얻기 위해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지 못한다'는 말을 한다면 곤란하다"며 "홍준표 지사는 '우파'라고 말하는데, 개혁적 보수와 거리가 먼 낡은 우파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