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人才) 아닌 인재(人災)인듯'… 文 "모든 사람이 다 완전할 순 없어"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상윤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상윤 기자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측근들의 막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치적 이념 대립을 넘어선 전방위적 막말이 이어지면서 대선가도에 결정적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근들의 막말이 계속될 경우 타 주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문 후보의 측근 막말 논란은 '자업자득'이란 목소리도 존재한다.

    작년 총선 당시 광주를 방문한 문 후보는 승리를 위해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호남에서 민주당이 참패했으나 문 후보는 "전략적 판단으로 한 발언"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호남 민심은 분노했다.

    문 후보는 '자살' 발언도 서슴지 않게 뱉었다. 그는 작년 10월 세계한인민주회의 대표자회의에 참석해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기면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즉 국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문 후보의 이같은 발언들이 부메랑으로 문 후보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해석이다. 

    <뉴데일리>는 그동안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문 후보 측근들의 막말을 짚어봤다.

    1.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 나체 풍자 그림 관련)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17년 1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중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 도입이 꼭 필요하다. 정년 후 은퇴자 분들이 일선에서 물러나야 나라가 안정된다." - 2017년 1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중


    2. 전인범 / 전 특전사령관, 전 문재인 캠프 안보자문위원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2017년 2월 7일 오마이뉴스 인터뷰 중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 - 2017년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댓글 중


    3. 정세현 / 전 통일부 장관, 문재인 캠프 정책자문단 '10년의 힘' 공동위원장

    "한국도 같은 역사가 있다. 김정은이 이복형(김정남)을 죽인 것을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다." - 2017년 2월 20일 오마이TV 인터뷰 중


    4. 전윤철 / 전 감사원장,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은 한계에 직면했고, '악성노조'까지 감안하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여력이 적다." - 2017년 3월 1일 매일경제 인터뷰 중  


    5. 양향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귀족노조들이 하는 방식처럼 (농성을) 한다. 반올림이 유가족이 아닌데 농성하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 - 2017년 3월 6일 일부 기자들과 오찬 중


    6.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문재인 캠프 홍보부본부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계산됐다." - 2017년 3월 9일 팟캐스트 '정치 알아야 바꾼다' 인터뷰 중
    "닥치세요." - 2016년 8월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 중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당 안에서 싸우는 사람이 있으면 망치를 들고 다니며 패고 싶다." - 2016년 5월 2일 JTBC 인터뷰 중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7. 김홍걸 /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박근혜의 명예는 이미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이다." - 2017년 3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중
    "국민에게 탄핵당한 '죄인'이 말 한 마디도 없고 마중나온 사람들을 활짝 웃으며 대하는 것을 보니 '구제불능의 인간말종'이란 생각이 든다." - 2017년 3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중


    8. 한완상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재인 정책캠프 '정책공간 국민성장' 상임고문

    "지난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헌법적 강권 통치행위로 그 직속부하한테 총 맞아 돌아가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버지가 그랬으면 그걸 반면교사로 삼아서 대통령을 잘했더라면 이런 불행한 일이 없었을 것이다." - 2017년 3월 1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 중


    9. 문용식 / 문재인 캠프 가짜뉴스 대책단장

    "(유언비어 유포자를 향해) 저의 모토는 '한 놈만 팬다. 걸리면 죽는다'다." - 2017년 3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중


    10. 김광두 / 국가미래연구원장, 문재인 캠프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장

    "두고두고 반성하고 있다." - 2017년 3월 15일 '대우조선해양의 의전용 차량 제공 의혹' 입장문 중


    그동안 구설에 오른 문 후보 측근들의 발언이다. 이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분노를 유발한다는 게 전반적 견해다. 표창원 의원과 전인범 전 사령관, 양항자 최고위원, 전윤철 전 원장의 발언이 그렇다.

    표 의원은 야권 지지층인 페미니즘계를, 전 전 사령관의 발언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민심을 각각 도발했다는 평가다. 양 최고위원과 전 전 원장의 발언은 '노동자와 함께하는 정당'이란 민주당 강령과 정반대된다.

    정세현 전 장관의 '북한 옹호' 발언은 산토끼를 달아나게 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시선에서 산토끼는 '중도-보수층'이다. 이들은 안보를 중시하는 세력으로 강경정서가 깔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손혜원 의원과 한완상 고문의 발언은 '개인의 사적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특히 손 의원의 '노 전 대통령 자살'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모욕이라는 게 야권 지지층의 전반적 견해다. 또 노 전 대통령 가족들에게 지우고픈 기억을 되살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고문의 발언도 똑같다. 박 전 대통령에게 있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사건은 고통의 기억일 것이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문용식 가짜뉴스 대책단장의 발언은 매우 수위가 높다는 평가다. 즉 '공적 표현'으로는 부적합했다는 뜻이다.

    한편 문 후보는 측근들의 연이은 구설 논란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완전할 순 없다"고 항변했다. 문 후보는 지난 지난 14일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이런 저런 약점이 있고 저 자신도 약점이 있다"며 "이런 분들이 함께 모여서 장점을 살려나가면 그것이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고 앞으로 국정을 제대로 발전시킬 인재풀이 될 수 있다"고 이같이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