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분열로 최소한의 힘도 못 써보고 있다"

원희룡 "보수 단합은 국민에 대한 예의"

'삼성동계' 인적청산 전제로 보수 단합해 대선 치르자는 제안

정도원 박진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16 13:44:33
▲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가 지난 1월 31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을 계기로 보수층이 분열했던 것과 관련해, 혁신을 전제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과 5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범(汎)보수 후보들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연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희룡 지사는 16일 SBS라디오 〈전망대〉에 출연해 "(바른정당과 한국당) 양쪽 다 독자적인 지지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참으로 위기"라며 "한미동맹과 시장경제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보수에 한 표를 주고 싶은 국민들이 어느 인물, 어느 정당에 표를 던져야 할지 종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원희룡 지사의 이러한 우려는 기우(杞憂)가 아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전격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긴급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상위 1~4위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37.1%), 안희정 충남도지사(16.8%),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12.0%),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10.3%)이 차지했다.

범보수 후보는 5위에 이르러서야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7.1%로 5위를 차지했으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4.8%로 6위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같은날 CBS라디오 〈뉴스쇼〉에도 출연한 원희룡 지사가 "대한민국은 보수의 날개가 건강하고 튼튼해야 한다"며 "지금은 보수의 분열 때문에 사실은 최소한의 힘도 못 써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 것은 이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 날개'가 실종되고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일방적으로 달려나가고 있는 병폐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반성과 혁신을 전제로 하는 보수의 단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원희룡 지사는 SBS라디오에서 "이미 탄핵으로 결정이 났으니 한국당은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면서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며 "그게 이뤄진다면 갈라졌던 원인이 원인무효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사정 변경을 이유로 보수도 전열 정비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세력까지 연대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적 청산을 해야 할 부분은 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보수 단합을 위한 전제로 제시한 '인적 청산'의 범위와 관련해, 원희룡 지사는 CBS라디오에서 보다 상세히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른바 '삼성동 보좌라인'을 구성한 한국당 일부 의원들을 가리켜 "인간적인 도리에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헌재 결정에 불복하고 자기들의 살 길을 찾으려는 모습이 인적 청산의 대상 아니겠는가"라며 "대다수의 국민들도 그렇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적 청산'이 이뤄지면 보수가 단합해야 하는 과제는 "우리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그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월 31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찌감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원희룡 지사는 "(그 때 너무 일찍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생각을 나도 인간이니까 안해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을 제주도가 체제를 못 갖춘 채로 직격탄을 맞았다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도정(道政)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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