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사회 건설 강조..."대통령 탄핵됐으면 그 다음 차례는 국회" 정치권에 쓴소리도
  • ▲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야권 독주의 대선흐름을 뒤바꾸는 주역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가는 야당 주자를 꺾을 만한 마땅한 여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문재인 킬러'로 통하는 조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다.

    4선 의원으로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대 대통령,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 의원은 "우리 국민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이 나라를 세계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위대한 국민이다"며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우리국민을 늘 실망시키며, '반칙이 통하는 사회',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을 배신하는 사회',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는 사회'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먹고 사는 것에 걱정 없는 사회', 그리고 '공정한 사회'. 우리 국민은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지극히 소박하고 상식적인 것을 바랄 뿐이다. 저 조경태가 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부산 자갈치시장 지게꾼의 아들 저 조경태 우리 서민들의 힘이 되어드리고자 28살 청년의 나이로 정치에 처음 뛰어들었다"며 "지난 20년간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40대 젊은 후보, 부산 자갈치시장 지게꾼의 아들 저 조경태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자 도덕경에 보면, 정치가 소박해야 세상이 숨을 쉰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그러지 못해왔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국민께 군림해왔고, 국회 역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조 의원은 "저는 이번 대통령 탄핵 사태를 보면서 대통령 탄핵됐으면 그 다음 차례는 국회도 탄핵 대상이 돼야 한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경선 전략에 대해선 "제가 야당때도 경험했지만, 저의 전략은 오직 진실된 마음을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고 본다. 보수진보 이념 논쟁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사사로운 자그마한 일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가는 길에 뚜벅뚜벅 전진해서 걸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 19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 당시 민주당 조경태 후보 선거 포스터.ⓒ트위터
    ▲ 19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 당시 민주당 조경태 후보 선거 포스터.ⓒ트위터



    조경태는 누구?

    조경태 의원은 1968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부산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1996년 민주당 부산사하갑 지구당 위원장을 시작으로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열린우리당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간사,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 국회 기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으로 부산 사하 을에 처음으로 출마할 당시 상반신 누드 포스터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슬로건으로 내세운 '깨끗한 정치, 감추지 않는 정치', 이른바 새정치의 뜻을 강조하고자 파격적인 포스터를 내걸은 것이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야당의 불모지이자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사하을)에서 당선된 이후 18·19대 내리 3선을 지낸 조경태 의원은 '지역주의 구도 타파의 선봉장'으로도 불렸다. 조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지난 19대 국회 당시 친문(親文·친문재인) 세력의 패권행태와 부당한 압력에 맞서 싸우다 탈당한 뒤 새누리당에 입당, 부산에서 당당히 4선 의원에 당선됐다.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인생을 함께했던 조경태 의원은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다. 15대 총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함께 부산에서 지역주의에 맞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2002년 대선을 한 해 앞두고 아무도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 의원은 노 후보를 가장 먼저 지지했다.

  • ▲ "이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9월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이 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손을 치켜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의 의사 진행 절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 해체식에서 당시 김영삼 총재가 통일민주당 해체를 선언하자 "이의 있습니다" 라고 외치는 노무현 의원.ⓒ뉴데일리-네이버 블로그
    ▲ "이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9월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이 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손을 치켜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의 의사 진행 절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 해체식에서 당시 김영삼 총재가 통일민주당 해체를 선언하자 "이의 있습니다" 라고 외치는 노무현 의원.ⓒ뉴데일리-네이버 블로그



    조경태 의원의 소신있는 발언과 태도는 의정활동 내내 주목을 받았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 후 퇴장할 당시 야당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립해 예의를 표시했다. 당시 그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대통령은 국가원수다.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것은 상식이자 도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내의 다수가 기득권 세력의 반(反)민주성에 침묵하며 마지못해 이끌려 갈 때에도 그는 "이의있습니다"를 외치며 당당히 쓴소리와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그럴수록 친노세력, 친문세력의 탄압은 더욱 더 거세졌다. 당시 조 의원은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셀프 재신임' 등의 방법으로 당권을 강화하는 문재인 대표를 향해 즉각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에 친문 지도부는 당내 혁신위원회와 윤리심판원을 앞세워 사사건건 '윤리위' 제소 등의 방법으로 조 의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날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거짓말 정치, 국민을 속이는 정치, 반칙 쓰는 정치, 패권 정치, 이런 정치 청산해달라고 많은 분들이 주문하셨다"며 "패권 정치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며, 이 썩은 국회와 정치권을 바로 잡는 일에 앞장서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의원의 19대 대선출마 선언문이다.


    40대 대통령! 새로운 대한민국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청년시절에 대한민국은

    삼시세끼를 굶어야할 만큼 지독히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출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이 하고

    세계 11위 경제대국이 될 만큼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국민 절반이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나라!

    청년일자리 구하기가 복권 당첨만큼 힘든 나라!

    노인빈곤율 세계 1위를 기록할 만큼

    어르신들이 노후 준비가 어려워 폐지를 줍는 나라!

     

    국가 경제수치는 올랐으나

    국민들 삶의 질은 여전히 낮다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이 나라를

    세계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위대한 국민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우리국민을 늘 실망시키며,

    반칙이 통하는 사회’,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을 배신하는 사회’,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는 사회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시장골목에서 보따리 하나 풀어놓고 장사하시는

    서민들의 생계마저도 빼앗아 가버리는 재벌기업들,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선되더니

    자기자식의 학교 입학과 취업을 청탁하는 정치인들,

     

    재벌과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으로 불리는 기득권 세력은

    이미 많이 가졌음에도 더 가지려는 욕심으로 우리 국민의

    소박한 삶마저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먹고 사는 것에 걱정 없는 사회’, 그리고 공정한 사회’.

    우리 국민은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지극히 소박하고 상식적인 것을 바랄 뿐입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저 조경태가 해내겠습니다.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을 새로 짓겠습니다

     

    우리는 역대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군사정권시대가 막을 내리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도

    IMF라는 경제위기를 맞이하여 국가부도 위기를 겪어야 했고,

     

    첫 야당 출신이자 호남 출신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고졸 출신의 서민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도

    지역차별과 사회 양극화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능력 있는 기업인 출신의 경제대통령이 당선되어도

    서민경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줄 거라 기대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도

    국민을 잘 섬기지 못했습니다.

     

    훌륭한 국가지도자가 선출되면

    이 한 사람의 힘으로 공정사회 구현이 가능하겠습니까.

     

    누가 이끌어도 상황이 같다면 제도와 틀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의심해봐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집은 오래 전에 지어진 집입니다.

    이제는 개헌을 해야 할 때입니다.

     

    한사람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제왕적 국가운영제도는

    국민이 정치와 정부를 신뢰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성공 가능한 제도입니다.

     

    지금처럼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는

    어떠한 지도자가 이끌더라도 비난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제도는 국가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5년의 임기동안 한 사람이 모든 성과를 내려하면

    정책추진의 연속성이 떨어집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국가 운영의 틀을 마련하자는 것이

    개헌의 본질입니다.


    개헌이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참 슬픕니다.

     

    분권형 개헌!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되는 개헌!

    반드시 추진하겠습니다!


    집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대를 막론하고 지금 우리 국민의 가장 큰 고민은 집 걱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국민의 절반 정도는 여전히 집이 없습니다.

    집 걱정만 안 해도 살 것 같다고 얘기하는 국민이 수없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 청년들이 연애, 결혼, 육아 세 가지를 포기한 3포세대로

    전락한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집 걱정때문입니다.

     

    살 집 마련할 여력도 없이 시집 장가를 어떻게 가겠냐는 청년들의

    소박한 고민이 비혼세대, 만혼세대 비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집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1-2인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대폭 공급하겠습니다!

     

    부정부패 없는 나라!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국회 불신, 정치 불신을 줄이기 위한 여러 정치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지역구 의원정수 조정과 비례대표제도 폐지를 통해

    국회의원 정수를 축소하여 의회개혁 정치개혁을 이루겠습니다.

    그리고 정당 국고보조금 감사를 통해 정당의 운영 투명성 확보와

    국민 신뢰회복을 이끌어내겠습니다.

    공정한 공천제도 확립을 위해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밀실정치의 온상인 전략공천제도를 폐지하겠습니다.

     

     

    든든한 안보! 당당한 외교!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교류국가가 한정적인 것이

    우리 전략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주요 교류국가를 다변화하여 특정 국가와의 관계가 틀어져도

    한국사회 근간이 흔들리는 일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안보와 미래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고,

    어렵다 판단되면 핵 공유 또는 핵 보유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강대국 눈치보는 외교와 안보정책이 아닌 든든한 안보와

    당당한 외교 실천을 통해 통일한국을 준비하겠습니다.

     

    출근하고 싶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죽지 못해 일하고, 살기 위해 일한다고 합니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한 생계 목적의 일자리가 아니라 자신이 꿈꾸던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출근하고 싶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일자리환경 개선과 직업체험교육 의무화를 통해

    원하는 일자리, 즐거운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공무원, 대기업근로자 등의 고소득 근로자에게만 해당되는 정책이 아닌 중소기업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의 일반 근로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근로환경 정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공룡처럼 거대한 몸집을 지닌 몇 개의 대기업이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하게 놔두지 않겠습니다. 유망한 청년창업기업들을

    지원육성하여 글로벌 창업기업으로 키워내겠습니다.

    "21세기판 음서제 돈스쿨 폐지!"

    공정한 국가고시제도 확립하겠습니다!

     

    우리는 기회의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을 뽑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우리 청년들은 아무리 땀 흘려 노력해도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국가고시제도 확립을 통해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사회갈등지수를 줄여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사회갈등지수를 줄여야만 재도약을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여야 간의 정파 갈등과 진보-보수 간의 이념 갈등,

    청년-어르신 간의 세대갈등처럼 여러 갈등 요인이 존재합니다.

     

    국내에 존재하는 많은 갈등을 줄이고 사회 통합을 이뤄내야만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국제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선진국가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절차적 민주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확보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국민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부산 자갈치시장 지게꾼의 아들 저 조경태 우리 서민들의 힘이

    되어드리고자 28살 청년의 나이로 정치에 처음 뛰어들었습니다.

     

    누구에게 기대어 정치해본 적도, 누가 등 떠밀거나 좋은 배경을

    가져서 출마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 줄 서거나 무리지어 다니는 계파정치와 패권정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국민과 지역주민만을 든든한 지원자로믿고 열심히 해왔습니다.

     

    지난 20년간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40대 젊은 후보, 부산 자갈치시장 지게꾼의 아들

    저 조경태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7313

    국회의원 조 경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