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前 육영재단 이사장, 서울광장 태극기텐트 분향소 조문
  • ▲ 정광택 탄기국 공동대표(가운데).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정광택 탄기국 공동대표(가운데).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결정 이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차 탄핵 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라는 이름으로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탄기국은 헌재 결과에 흥분한 시민들을 진정시키면서도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겠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정광택 탄기국 공동대표는 "많이 아프고 혼란스럽지만 우리는 이 나라가 바로서고 정의와 진실의 나라가 될 때까지 함께해야 한다"며, "더 큰 것을 주려고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거는 애국정신으로 이겨내자"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발생한 물리적 마찰에 대해선 탄기국의 행동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버스에 줄을 메고 당기는 걸 볼 때 기절할 뻔 했다"며, "그건 우리의 정신과는 전혀 다른 종북좌파들의 행동 아닌가, 법과 질서를 지키고 난폭한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광택 대표는 그러면서 ▲'계엄령을 내려라·군대를 동원하라'는 등의 구호는 탄기국의 입장이 아니라는 점 ▲탄기국 이외 모금 활동을 하지 말 것 ▲취재기자들을 폭행하지 말 것 ▲경찰지시에 협조할 것 등을 강조했다.

  • ▲ 11일 대통령 파면 이후 첫 태극기집회에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1일 대통령 파면 이후 첫 태극기집회에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한탄과 통곡, "파면 인정하고 싶어도…" 억울함 호소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10일 집회와 비교할 때 차분하면서도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본집회가 시작되고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을지로-명동역-회현역-남대문을 돌아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하면서도 비통한 모습으로 태극기를 흔들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있던 조씨(남·67·경기)는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맞지만 아무리 인정하려 해도 할 수가 없다"며 "대선을 위해서라도 태극기집회에 계속 나오겠다"고 말했다. 정씨(남·59·서울)도 "여기 승복한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조작과 거짓을 드러내고 야당과 헌재, 언론을 심판해야 발 뻗고 잘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학생 김씨(남·29·서울)는 "헌재는 법이 아닌 여론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태극기세력이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외국인 A씨(남·64)는 "나는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사태를 지켜봤는데, 헌재의 판결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국이 앞으로는 국가적 통합을 이루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광장에 설치된 태극기텐트 분향소에는 전날 시위 도중 사망한 故 김완식(45년생), 故 김해수(50년생), 故 이정남(50년생)씨를 추모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前 육영재단 이사장도 이날 분향소를 찾아와 애도했다.

    박 전 이사장은 기자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너무 놀라운 결과"라며, "박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친인척도 (청와대로) 오지 말라'고, 아버지도 안 하셨던 특별감찰법을 발표하면서 공직기강에 의지를 보였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 1차 '탄핵 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차 '탄핵 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