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지도, '선의' 역풍 하락세 벗어나 상승세로 반등
  •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대선정국이 시작됐다. 

    야권은 헌재 결정의 승복과 초당적 국정수습에 나설 것을 주장하는 가운데 통합과 대연정을 주장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산성'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안희정 지사는 10일 헌재의 탄핵 인용에 대해 "그동안의 모순과 갈등을 뛰어넘고 모두가 하나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부터 시작이다. 대한민국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를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그동안 촛불을 들었던 분, 태극기를 들고 나왔던 분, 진보와 보수, 남녀노소, 영호남, 그리고 재벌과 노동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이고,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라며 "이제,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자"고 국민대통합을 역설했다.

    안희정 지사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있어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오늘 헌재의 인용 결정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 누구도 헌법과 법률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대한민국 역사의 승리이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 모두가 화합하고 통합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며 "민주주의 헌법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발표한 3월 2째주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안희정 지사는 '선의 발언' 등의 역풍에 따른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지난주 대비 2%p 올라 17%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 2위를 이어갔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34%에서 2%p 하락한 32%로 주춤한 모양새다. 이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했던 김종인 전 대표가 당내 친문(親문재인) 패권을 지적하며 탈당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희정 지사 측은 향후 판단기준이 '어떤 정권교체냐'가 될 것이고, 그렇게되면 문재인 전 대표와의 승부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4당체제 하에서 차기 정권은 누가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與小野大)인만큼 대연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진 정치적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은 정권교체라는 목적만을 위해 야권의 지지도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에게 중도층의 표심까지 상당 부분 쏠린 경향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5,055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