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 간 통화, 지난 1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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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7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과 긴급 전화통화를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전화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 간 통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한 것은 지난 1월 3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양국 정상은 통화에서 북핵(北核)·미사일 대응 공조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결의 위반한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로 여겨지기 때문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데 입을 모았다. 또한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과 현재 진행중인 한-미(韓美) 연합훈련을 포함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지속 바꿔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미 양국에 대한 현존하는 직접적 위협으로 강력한 한미동맹을 통해 대북(對北) 억제력과 대응태세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야욕을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면서 "미국 정부는 지난 번 밝힌 바와 같이 한국의 입장을 100% 지지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을 포함한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해 앞으로 진행될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 계기에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나아가 양국은 앞으로 필요한 경우 언제든 전화통화를 비롯한 신속한 협의를 통해 상호 협력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두 정상은 북한 정권이 한국과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노리고 있는 만큼, 사드(THAAD) 배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36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1000km,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韓美) 양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발사된 4발 가운데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 발사가 주일미군기지 타격 훈련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탄도로켓 발사 훈련은 전략군 화성포병들의 핵전투부 취급 질서와 신속한 작전 수행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했다.

    북한은 "유사시 일본 주둔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참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어떤 기종이 사용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