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미사일 4발 가운데 3발 日EEZ에 추락…동창리, 핵실험 시설로 유명
  • 북한이 6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 4발을 동해 쪽으로 쏘았다. 사진은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이 6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 4발을 동해 쪽으로 쏘았다. 사진은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6일 오전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쏘았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이 밝힌 비행거리로 볼 때 ‘북극성’ 계열 또는 ‘무수단’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합참은 “6일 오전 7시 36분경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비행 거리는 약 1,000km로 파악됐다. 미사일의 종류, 발사각도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런 행동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써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 대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오래 전부터 예정했던 탄도 미사일 개발 일정에 맞춘 행동일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통일부는 “북한 측은 앞으로도 자기들의 계획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日정부는 6일 “북한이 쏜 미사일 4발 가운데 3발이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고 밝히고, 북한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英BBC,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북한의 미사일 추정물체 발사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이 알려지자 국내 언론들은 지난 3일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북극성 미사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타격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협박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극성’ 계열 미사일이 아니라 KN-08 또는 KN-14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이 이미 발사시험에 성공한 ‘북극성’ 미사일과 같이 舊소련제 R-27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베이스로 한 ‘무수단’ 미사일을 쏘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R-27을 기초로 한 미사일의 경우 발사실패 가능성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보다 낮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추정물체 발사는 지난 2월 12일 ‘북극성-2호’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22일 만이다.

    북한이 6일 미사일을 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는 핵무기 개발 및 실험 시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북한은 2016년에만 동창리에서 2번의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만약 ‘북극성’ 계열 미사일 시험발사 때처럼 고각으로 발사됐다면 실제 사정거리는 현재 파악된 1,000여 km보다 서너 배 이상 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