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롯데 겨냥해 "입장 바꿀 수 없다면 상응하는 대가 치르게 하자"
  •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사드를 배치할 부지를 제공해준 롯데 측에 감사의 말을 건넸다.

    정치인으로는 흔치 않은 친기업 행보로,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용기있는 결단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일 SNS를 통해 "흔쾌히 (사드)부지 제공에 동의해준 롯데그룹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사드 배치의 찬반을 떠나 나라가 이렇게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기업이 이런 결정을 하기 쉽지 않을 터"라면서 "보복을 감수하고 이런 결정을 해준 롯데 그룹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7월 13일, 최초 경북 성주의 성산포대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낙점했다. 그러나 외부세력 개입 등으로 시위가 빗발치고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여론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박근혜 정부는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김천과 가까운 지역의 롯데 골프장을 변경부지로 낙점해 9월 30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롯데측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당시 성주골프장 부지가격은 1천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2일 페이스북 글 전문. ⓒ홍준표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2일 페이스북 글 전문. ⓒ홍준표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중국 역시 롯데측에 강도높은 압박을 하고 나섰다. 중국은 수차례 관영매체 등을 통해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는 등 수위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다.

    특히 〈환구시보〉는 "중국이 롯데를 강압적으로 복종시키거나 한국의 사드 배치를 막을 가능성은 작다"며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자"고 선동하기도 했다.

    홍 지사가 이날 사드 배치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낸 것은 당 지도부와 발을 맞추면서도 대권행보를 함께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아직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홍 지사의 대권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전해졌다.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관련해 중국을 비판했던 정우택 원내대표는 같은날 홍준표 지사에 대해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