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해외 진출 韓기업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 다할 것"
  • 롯데의 ‘사드(THAAD)’ 배치 부지 제공 결정을 두고 중국 언론들의 비판 보도가 수용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환구시보' 관련 사평 일부.ⓒ中'환구시보' 홈페이지 캡쳐
    ▲ 롯데의 ‘사드(THAAD)’ 배치 부지 제공 결정을 두고 중국 언론들의 비판 보도가 수용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환구시보' 관련 사평 일부.ⓒ中'환구시보' 홈페이지 캡쳐

    롯데의 ‘사드(THAAD)’ 배치 부지 제공 결정을 두고 중국 언론들의 비판 보도가 수용할 수 없는 수위로 치닫고 있다.

    "김정남 암살은 한국 보수우파 세력이 배후일 수도 있다"는 음모론을 폈던,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소셜미디어 매체 ‘협객도(俠客島)’는 28일(현지시간) "사드 배치로 한국과 중국이 ‘준단교(准斷交)’ 상황까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객도’는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 관계는 준단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제목의 사평(社評)을 통해 “차기 한국 정부가 한·중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드'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면서 “한국이 이를 적당히 넘기려는 것을 중국 정부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객도’는 “향후 중국의 한반도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교적 목적을 이루지 못할 경우 북한에는 경제·문화적 수단으로, 한국에는 정치·군사적 측면에서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게재한 ‘롯데 타격과 한국 징벌, 중국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제목의 사평에서 “한국은 동북아시아 평화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수혜자”라면서 “중국과 1992년 국교를 수립한 이후 발전 성과를 얻어 거의 선진국과 다름없는 대열에 들어섰다”는 주장을 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한국은 제멋대로 사드 배치를 결정함으로써 동북아의 평화 협력 논리를 배반했다”면서 “(한국은) 완전히 미국의 전략에 휘말려, 미국이 군사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일종의 바둑돌이 됐다”고 폄하했다.

    ‘환구시보’ “중국은 한국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롯데가 발전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비록 사드 부지를 제공한 것이 롯데의 전적인 책임이 아니라 하더라도, 중국 사회는 롯데에 대한 도덕적 의무 및 그들이 (중국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왔는지 구분하는데 흥미가 없다”면서 “중국의 국익을 해치는 외부세력을 일벌백계해야 대국이 지녀야 하는 위엄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한류’에 대해서도 “중국사회가 힘을 합쳐 점차적으로 한국 문화상품의 수입 제한을 높여가고 나중에는 완전히 봉쇄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류’가 중국 대륙 밖의 흐름이 되게 해서 중국 사회의 거대한 성원 없이 한국 드라마, 한국 스타가 얼마나 갈 수 있는지 보자”는 협박을 늘어놨다.

    ‘환구시보’는 이어 한국 차량, 휴대전화 구입을 자제하자고 제안하면서 “한국 내 사드 배치는 한·중 양국의 전략적 신뢰관계에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며 “양국관계는 반드시 냉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주권적이고 자위적인 방어조치”라면서 “정부로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원칙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혁 대변인은 中외교부가 “사드 배치 모든 결과는 한·미 책임”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中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은 한·중관계 발전이 역사적 대세라는 양국 간 공동 인식에 비추어서도 양국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준혁 대변인은 中언론들의 ‘사드 때리기’ 보도를 통해 중국 내 한국 기업 제재 등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는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