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남의 마카오에 가다 - 현장 취재(3)

    허동혁 / 객원 논설위원

    삼촌의 손에 암살된 아버지 김정남의 시신을 아들 김한솔은 보았을까?
    아무도 모르게 말레이지아로 날아갔다가 다시 마카오로 돌아왔을까?
    아니면 그 아파트에서 김한솔은 나오지도 못하고 숨어 지내고 있는 것일까?
    이곳에 날아와 날마다 돌아보는 김정남일가의 아파트는 경비경찰들만 서성인다. 
    김한솔 김솔희 남매등 김정남의 가족들은 사실상 마카오 특별행정구 정부의 보호하에 
    완전한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27일에도 마카오 공항은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모습이었으며, 말레이지아로 출국하는 김정남 가족을 놓지지 않으려고 기다리는 한국과 일본 취재진들도 많이 줄어들었다.
    최근 성공회중학에 자녀 2명을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로부터 "김정남의 딸 김솔희가 성공회중학(고등학교 과정)에 다니는데 우리 딸들이 그 애를 안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혹시나 김솔희를 찾을 수 있을가 하여 타이파 섬 소재 '성공회중학'로 찾아가 보았다.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김솔희의 존재에 대하여 하나같이 모른다고 대답했다.
    학교 주변에서 한 학생은 "학교에 한국계 학생은 몇명 있지만 그런 학생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고 했고, 또다른 여학생은 "한국인 여학생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마카오 성공회 중학.(허동혁 찍음)ⓒ뉴데일리
    ▲ 마카오 성공회 중학.(허동혁 찍음)ⓒ뉴데일리

다만 김정남 일가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타이파 섬의 해양화원(海洋花園) 아파트의 경찰경계가 삼엄한 데 비해, 학교 주변에서는 경찰이 목격되지 않았다. 김솔희가 학기중인 현재 학교를 쉬고 있거나 학교 당국도 학생들에게 입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편, 김정남의 시신 처리와 관련하여, 유족들이 김정남의 사체를 마카오로 이송 매장을 원할 경우 관리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마카오에서 오래 거주한 몇몇 한국인 교민들의 주장에 의하면, 만에 하나 유족의 의사에 따라 여의도 면적의 1/2에 불과한 좁은 마카오에 김정남 묘지가 조성 될 경우 불필요한 주목을 끌어서 만일 북한측의 고의훼손이 발생한다면 또 다른 국제적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마카오의 묘지 조성문제와 장례관련법도 만만치 않다.
마카오는 묘지문제 해소 정책의 일환으로, 매장 조성된 묘지는 만 7년이 지나면 화장하여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관리계약을 연장해야 한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모두 방부 처리되어 평양에 전시되어 있고
이는 세계 역사상 유일한 사례여서,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을지도 모를 김정남 유족들이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화장시키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장례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교민들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김정남의 유골이 생모 성혜림의 무덤이 있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혹은 연고가 있는
중국, 유럽 등으로 옮겨 갈 수도 있다고 점치기도 한다. (계속)
  • 밖에서 본 마카오 성공회중학.ⓒ연합뉴스
    ▲ 밖에서 본 마카오 성공회중학.ⓒ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