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지역 정치인들 총출동…발언은 조원진·김진태·이완영만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그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그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헌법재판소가 이제는 태극기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그간 촛불 집회 세력을 두려워해 탄핵 기각 판결을 주저했다면, 이제는 전세가 역전돼 탄핵 소추안 판결에 주저할 것이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진태 의원은 26일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어느 쪽으로 선택해도 탈이 날 때 '각하'라는 방법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내용이 맞는지 틀린지 따지기 전에, 탄핵 소추안을 엉터리로 올렸다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그 때 탄핵 소추 의견서의 죄목으로 올라온 증거 중 14가지가 고작 신문기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탄핵 소추안은 무조건 표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국회 법사위를 시켜 증거조사를 수집해야 하는 일"이라며 "법적으로 보면 아무 증거 없이 탄핵 의결된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집회에 나오시는 어르신들이 도대체 얼마나 속이 쓰리기에 '각하'라는 이 어려운 법률 용어를 알고 있는 것이냐"면서 "(헌재가) 눈치를 보고 질질 끌려가면 완전히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지난 23일 야당의 특검 연장법을 끝까지 반대하면서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아냈다.

    그는 일찍이 ▲야당이 일방적으로 추천하는 특검은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고 할 수 없고 ▲ 탄핵소추안 속 탄핵 사유 역시 증거가 충분하다 하기 어려우며 ▲ 특검이 '블랙리스트' 등으로 무리하게 수사를 확장한다는 이유로 특검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기존 검찰의 공소장과 언론 기사를 근거로 내놓은 탄핵소추안은 물론이고 특검의 수사 결과 역시 탄핵 소추의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검의 기간을 연장시키려 했지만 그 법은 여기 계신 우리당 의원들이 확실히 막아내서 상정도 되지 못했다"면서 "대구 경북이 이제 이 나라를 구해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자리에서는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최순실 사태 국회 청문회 당시 태블릿 PC 의혹을 제기한 정치권 인사다.

    이 의원은 "당시 청문회에 들어가려는 의원이 없었다. 경북 소속 국회의원 세 명만 들어갔다"면서 "(최근 녹음파일이 발견된)고영태에 대한 청문회 역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백승주·김정재·김석기·이철우·김광림·장석춘·최교일·이만희·이완영·윤재옥·조원진·추경호·정종섭 의원은 물론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자유한국당 소속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함께했지만, 조원진·김진태·이완영 의원만 연단에 올랐다.

    이에 대해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어떤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 지금부터는 협조 체제"라면서도 "탄핵에 반대했던 것이 증명되는 정치인과 국회의원들에게만 발언할 기회드리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