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박근혜 선의' 발언 논란'에 과격 발언, 촛불민심 편승해 막무가내 행보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주간 문재인' 6탄 리허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주간 문재인' 6탄 리허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박근혜 대통령 선의 발언' 논란에 대해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홍보영상 '주간 문재인' 촬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 안 지사의 해명을 믿는다"면서도 "분노가 정의의 출발"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지금 국민들이 추운 겨울날 촛불을 들고 고생하면서 '이게 나라냐'라는 말로 깊은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연이어 국가권력을 사유물처럼 여기고 부정부패로 탐욕을 채웠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집권에 몰두한 문 전 대표가 촛불민심에 편승해 국민적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대목이다.

    문 전 대표는 당내부에서 일고 있는 '역선택 논란'에 대해서는 "조직적인 역선택을 막을 제도적인 방안이 없다. 역선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길은 보다 많은 국민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러면 역선택도 희석되면서 오히려 이로 인해 참여한 분들이 우리 당의 경선인단 규모를 키워주고 경선 흥행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앞서 지난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들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하시려고 그랬다"며 "그런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안 지사 측은 "현장 분위기는 참석자들이 웃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 반어법적으로 비판을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친문(親文) 내부에서는 안 지사를 비판하는 성토가 쏟아졌다.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진성준 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문제는 선의냐 악의냐가 아니다"며 "그의 안중에는 헌법도 법률도 존재하지 않는 그 '무의식'이 문제이고, 자신만은 법치주의의 예외라는 이중 잣대가 문제"라고 맹비난했다.

    친문 성향의 문미옥 의원도 "안 지사님의 설명대로 반어와 비유였다고 해도 지나쳤다. 선의는 믿고 싶지만 저들에게는 선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안 지사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