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설 휩싸인 홍상수·김민희,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 동반 참석 눈길
  •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57) 감독과 배우 김민희(34).   [사진=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행사 영상 캡쳐 / 뉴시스]
    ▲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57) 감독과 배우 김민희(34). [사진=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행사 영상 캡쳐 / 뉴시스]

    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57) 감독과 배우 김민희(34)가 오랜 침묵을 깨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얼마 전 국내 모처에서 촬영 중인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던 두 사람은 자신들이 참여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On the Beach at Night Alone)'가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자 주저없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다수의 국제영화제에 홍상수 감독이 '나홀로' 참석했던 것을 감안하면 180도 달라진 행보다. 자신들의 '관계'에 확신을 갖게 된 탓일까? 근자에 보도된 두 사람의 행보를 보면, '더 이상 숨어 지내지 않겠다'는 각오가 읽혀진다.

    "I have a close relationship with her(Kim Minhee)."

    현지 시각으로 16일 오전 10시 40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프리미어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주연으로 출연한)김민희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많이 반영됐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상수 감독은 대뜸 "김민희는 나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아침마다 시나리오를 쓸 때 김민희의 의견을 많이 들었고, 서로 간의 대화가 영화 속 대사에 반영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들은 자신의 얘기를 곧잘 소재로 활용하곤 한다"며 "그렇다고 일부러 자전적인 영화를 의도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분히 홍 감독과 김민희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질문이었으나 홍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솔직하게 자신과 김민희의 '친밀한 사이'를 인정하며 대화를 주도해 나갔다.

    김민희 역시 마찬가지 태도를 보였다.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와 홍상수 감독과 함께 작품을 찍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힌 뒤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은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영어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질문을 이해 못하는 김민희를 위해 귓속말로 통역을 해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잠시 대화를 나누다 조근조근 답변을 이어가는 모습 속엔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묻어났다.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두 사람의 당당한 행보는 계속됐다.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가운데 홍 감독은 김민희의 손을 잡거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에스코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희도 홍 감독의 손을 맞잡고, 환한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사실상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하는 자세를 취했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가 유부남 감독(문성근 분)과 불륜에 빠진 뒤 강릉으로 돌아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을 그린 작품.

    한편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현지 영화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8.18)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상작은 현지 시각으로 18일 오후 7시, 폐막식 행사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