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75회 생일 '광명성절', 北매체 "승리·영광만 있을 것" 의미 부여
  • 김정은이 김정일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사진은 관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김정은이 김정일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사진은 관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이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에 맞춰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북한 관영 매체는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의미를 부여하려 노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16일 자정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다고 한다.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기남, 최태복, 리명수, 박영식, 리수용, 김평해, 리만건, 오수용 등 북한 당·정·군  지도부들이 김정은을 수행했다고 한다.

    최근 국가보위상 자리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인 최룡해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룡해는 지난 15일 열린 노동당 중앙보고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홀을 찾아 육·해·공군 및 반항공군(방공포병), 위병대(의장대) 대장의 영접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어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서 묵념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김정일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입상(서 있는 동상)을 우러러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北매체에 따르면,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는 김정은을 포함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사위원회, 국무위원회 등의 공동명의로 된 꽃바구니가 놓였다고 한다. 꽃바구니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글귀가 적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묵념을 마친 김정은은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홀로 들어갔다고 한다.

    김정은은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이 사망하자 시체를 영구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김정일 시체는 舊소련의 레닌과 스탈린, 불가리아의 디미트로프, 舊체코슬로바키아의 고트발트, 베트남의 호치민, 중국의 마오쩌둥, 앙골라의 네트, 가이아나의 바남, 북한의 김일성에 이은 10번 째 영구보존 시체가 됐다.

    북한 당국은 지금도 김씨 부자 시신 보존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며, 김정은 체제의 당위성과 우상화 작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대한 의미 부여도 잊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업적을 만년초석으로 삼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 아래에서 일심단결”이라면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밝은 미래를 향해 만리마 속도로 비약해 나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와 영광만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