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겪어봐서…" 비아냥거린 文 향해 "무책임한 주장" 비판 이어가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15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 현충원을 찾아 전몰 해군의 묘역을 돌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15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 현충원을 찾아 전몰 해군의 묘역을 돌고 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해군 군의관으로 39개월 복무한 예비역 해군 대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연평해전·천안함 전몰용사 묘역을 돌아보며 깊은 상념에 젖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5일 대전국립현충원을 찾아 제2연평해전 전사자와 연평도 포격 희생자, 천안함46용사 묘역 등을 참배했다.

    70사단장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준장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을 대동한 채 현충탑을 참배한 안철수 전 대표는 방명록에 '나라를 위한 숭고한 뜻을 자강안보로 지켜내겠다'고 기술했다.

    자강안보(自彊安保)란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국방·안보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안보관으로 '우리 스스로의 힘을 길러, 안보를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개척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확고한 대북 우위를 확보할 때까지 연합방위체제를 유지하고 그 이후로도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방위의 핵심 축으로 한다는 점에서, 위험천만한 전시작전권의 조기 환수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의 안내로 묘역을 둘러본 안철수 전 대표는 특히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우리 전몰 해군 장병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으로 전사한 해군장병의 묘역을 찾은 안철수 전 대표는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상사, 서후원·조천형·황도현 중사, 박동형 병장의 묘비를 말없이 쓰다듬었다.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우 일병의 묘역에서는 이들의 얼굴이 새겨진 석판을 쓰다듬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권율정 원장의 안내를 받는 중간중간 짧게 "네"라고 답하거나 "안타깝다"고 탄식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말없이 굳은 표정을 이어갔다.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5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몰장병 묘역을 참배한 가운데, 권율정 원장의 인도를 받으며 순국용사들의 묘석을 쓰다듬고 있다. ⓒ대전=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5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몰장병 묘역을 참배한 가운데, 권율정 원장의 인도를 받으며 순국용사들의 묘석을 쓰다듬고 있다. ⓒ대전=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된 천안함 46용사가 묻힌 묘역을 방문한 안철수 전 대표는 희생자를 조문했다. 특히 조진영 중사의 묘비 앞에 서서는, 옆으로 떨어진 염주를 주워다 다시 올려다 놓는 세심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가장 어린 나이의 희생 장병의 묘비 앞에서는 "내 아이보다 어리다"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천안함46용사 묘역을 한 바퀴 돌아본 안철수 전 대표는 권율정 원장에게 "실종자를 수색·구조 작업을 하다가 숨진 한주호 준위는 어디에 있느냐"고 먼저 말을 꺼냈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답을 들은 안철수 전 대표는 "여기에 함께 묻혀도 될텐데…"라고 관심을 표명하면서, 권율정 원장과 함께 직접 도보로 이동해 한주호 준위의 묘소 앞에서 따로 참배했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가 전몰 해군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아쉬움을 나타낸 것과 관련, 당 관계자는 "안철수 전 대표가 해군 출신이라 그런지 더 아쉬움이 있는 듯 싶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해군에서 군의관으로 39개월을 복무했다.

    아울러 이같은 행보의 한편에는 최근 군 복무 기간 단축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신경전을 벌였던 것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지난달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군복무 단축 공약을 안철수 전 대표가 비판하자 "(안철수 전 대표가) 군대를 잘 안 겪어봐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안철수 전 대표는 곧바로 "나는 39개월 간 군 복무를 해, 문재인 전 대표보다 더 오래 군생활을 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날 대전국립현충원 참배 이후 있었던 대전 지역 기자간담회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주장한 군복무기간 단축 공약과 관련해 "시기상조" "무책임한 주장"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강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