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명 지지층 흡수론' 솔솔, 김종인 향후 행보에 이목집중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켜질 조짐이다. 선두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구축한 '대세론'이 향후 진행될 경선까지 무난히 이어질 것이란 분석은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3일 발표한 2월 2주차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3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강 독주 체제'를 선보였다. 안희정 충남지사(16.7%)와 황교안 권한대행(15.3%)이 추격 중이지만 차이는 확연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서치뷰가 지난 14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선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확실하게 부각된다. 문 전 대표는 54%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의 이같은 지지율은 도전자 안희정 충남지사(26.2%)와 이재명 성남시장(8.6%), 최성 고양시장(0.4%)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전 대표를 주목하는 여론의 시선도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시장보다 상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닐슨코리아(시청률 조사기관)에 따르면 SBS에서 방영된 '대선주자 국민면접 문재인편'의 시청률은 7.3%다. 안희정편은 7.0%, 이재명편은 5.8%를 각각 기록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는 배경에 대해 '이재명 지지층의 흡수'를 꼽았다. 격한 좌클릭으로 진보층의 구애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시장과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층은 비슷한 정치색을 띄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실제로도 문재인-이재명, 두 잠룡의 지지층은 전반적으로 진보적 성향이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온다. 작년 말 촛불정국 당시 '민주당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이재명 시장은 약 17% 이상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시장의 두자리수 지지율엔 진보층의 지원사격이 있었다는 풀이다. 

    더욱이 현재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은 한자리수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답보와 상승을 오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명 지지층'을 문 전 대표가 흡수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선 문재인 전 대표가 웬만한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무난한 경선 승리가 점쳐진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편,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이 한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민주당의 경선 구도는 사실상 문재인-안희정, 양강구도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비춰볼 때 반문재인계의 표심이 어느 쪽을 향하느냐에 따라 민주당 경선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비주류계의 좌장 격인 김종인 전 대표는 비문계 의원들과 지난 14일 대규모 만찬을 통해 안희정 지사의 긍정적 평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만찬을 함께 했던 이언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대표가) 국민들이 (대권주자들을) 제대로 검증하려면 토론이 활발히 진행되야 한다. 치열하게 토론이 성사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표가) 안희정 지사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씀했다"며 의미심장한 발언도 곁들였다.

    비문계의 표심이 표심이 안희정 지사를 지원사격할 경우, 민주당 경선 풍향계는 달라질 수 있다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