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초 무료 공인인증서 도입…최대 규모 선거인단 참여 기대
  • 안희정 충남지사. ⓒ이종현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이종현 기자

     

    조기대선 정국을 맞이한 여의도에선 '안희정 바람(安風)'이 솔솔 불고 있다. 다만 이 바람은 '시원한 바람'으로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태풍'으로 발전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달 대비 3배 이상 지지도가 상승하는 등 야권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안희정 태풍론이 나오는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 당내 경선에 도입하는 '무료 공인인증서' 제도가 한 몫 한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금융기관용 무료 공인인증서와 유료 범용공인인증서 모두를 선거인단 접수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방식은 크게 ▲시도당사 직접 신청 ▲콜센터 전화접수 ▲인터넷 접수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인터넷 접수 부분에서 무료 공인인증서가 도입된다.

    민주당이 무료 공인인증서를 당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활용하는 데는 국민 참여를 대폭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번 무료 공인인증서 도입으로 인해 역대 최대 선거인단 규모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여론을 주도하는 소위 '손가락 부대'가 대선경선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는 전망이다.

    즉 국민의 참여가 높을수록 중도-보수층의 투표울이 상승한다는 풀이다. 나아가 '대연정(여야 공동정부 구상)-선별복지 정책' 등으로 중도-보수층의 시선을 사로잡은 안희정 지사에게 유리한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로도 읽힌다.

    실제 안희정 지사는 진보 성향 지지층 사이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밀릴 수 있다. 다만 중도-보수층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갤럽의 지난 10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른정당 지지자 중 29%가 안희정 지사를, 11%가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한 바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온라인 10만 당원'의 지각변동 조짐도 안희정 태풍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 10만 당원은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불린다. 이들은 문 전 대표가 대표시절 가입한 당원들이다. 또 이 당원들의 다수는 '친노무현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달리 말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단체가 전반적인 온라인 10만 당원이라는 얘기다.

    특히 온라인 10만 당원의 지각변동은 지난 주말 감지됐다. 당시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 안희정 지사를 광주 노사모 회원들이 격하게 반긴 것. 지난 11일 광주 동구 광산동 인근 커피숍에서 열린 광주 노사모 회원들의 '안희정 팬클럽 행사'가 이를 대변한다. 이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황의완 노사모 회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안희정 지사에게) 진 빚이 많다"며 "(노 전 대통령의) 빚을 우리가 갚아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10만 당원의 표심이 100%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정황 상 지금 불고 있는 안희정 바람이 '태풍'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한편 안희정 지사의 선거인단에 100만명의 충남민심이 쏠릴 것이란 후문이 돌고 있다. 일각에선 안 지사를 지원사격 중인 김종민-조승래(충남 지역구 소속 민주당 의원) 의원 등이 충남-대전에서 안희정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 안 지사가 자신의 '텃밭' 충남에서 최대한 많은 도민을 선거인단으로 포섭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