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전략적 인내’ 때와 달리 ‘군사적 접근법’ 사용 주저하지 않을 것”
  • ▲ 열 받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모습. 2016년 선거 연설 중 나온 사진으로 매우 유명하다. ⓒ크룩스 앤 라이어 닷컴 화면캡쳐
    ▲ 열 받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모습. 2016년 선거 연설 중 나온 사진으로 매우 유명하다. ⓒ크룩스 앤 라이어 닷컴 화면캡쳐


    지난 12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한 美정부의 공식 반응, 정확하게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공식 반응이 나왔다. “북한은 크나 큰 문제”라는 말이었다.

    ‘미국의 소리(VOA)’ 등 美언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美정부는 북한을 아주 강하게 다룰 것”이라며 북한을 비난했다고 한다.

    북한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짧았지만, 분노는 꽤나 큰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日총리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미일 정상회담 당시를 떠올리며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이 오바마 때보다 더욱 거칠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日NHK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前대통령 때에는 ‘전략적 인내’라는 말에 따라 대북 군사력 사용에 극히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를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문제를 포함한 핵심 현안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외교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지만,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예전보다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日NHK는 이와 별개로 미일 정상회담 만찬 당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갔다고, 만찬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만찬 참석자는 “미일 정상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 보고를 하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뭔가 긴급사태가 발생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북한의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 발사에 대한 美정부의 반응은 예전과 별 차이가 없지만, 자기주장을 펼치는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비판하면서 짧은 표현만 사용한 점은 눈길을 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한국, 미국, 일본의 요청으로 13일 오후 5시(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며,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르 유엔 사무총장 또한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심각하게 위반한 사항”이라며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의무를 완전하게 이행하고 비핵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