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공략 나선 문재인 "전국 어디서든 다 지지받는 후보이자 대통령될 것" 주장
  • ▲ 음식 칼럼리스트 황교익씨ⓒ뉴시스DB
    ▲ 음식 칼럼리스트 황교익씨ⓒ뉴시스DB

    음식 칼럼리스트 황교익씨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갈등을 빚은 취재진을 향해 "박근혜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던 '기레기'(기자+쓰레기)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황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현장에서 이 정도의 일은 다반사다. 이걸 두고 '언론에 재갈' 운운하다니 개가 웃겠다. 노무현에게도 그랬던 것을 기억하는지"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영입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수행원들의 제지 속에 끝까지 대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바 있다. 이에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등은 "언론에 재갈", "토론 기피"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황씨는 당시 취재진을 겨냥한 듯 "권위 바짝 세우는 인간 앞에서는 꼬리 내리고 질질 기다가 아예 권위를 내려놓는 인간에게는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종자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힐난했다.

    황씨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달 KBS '아침마당' 녹화가 예정돼 있었으나 16일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예정됐던 KBS 대선주자 좌담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불통" 등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 13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 13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한편 문 전 대표는 13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짐승' 비난에 대해 "그냥 넘어가자"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한국시설안전공단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그냥 넘어가죠. 다른 질문을 해 달라"라며 확전을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를 적극 돕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며 "그런 말을 한 건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호남 구애에 나선 배경에 대해선 우리 당이 모처럼 전국 정당이 됐기 때문에 영남·충청·강원·경기 등 전국 어디서든 다 지지받는 후보이자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호남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호남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사시 폐지'를 언급한 자신을 향해 공개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선 "제가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경선일정 속에 후보들 간 토론도 포함될 것"이라며 "경선일정은 당에서 정국상황을 살펴가면서 잘 마련해나갈 걸로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