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공기조절기에 ‘최루가스’…공항 이용객 대피했다 추위로 다시 들어오기도
  • 함부르크 공항 청사에 퍼진 악취로 쓰러진 여성에게 증상을 묻는 소방관. ⓒ유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함부르크 공항 청사에 퍼진 악취로 쓰러진 여성에게 증상을 묻는 소방관. ⓒ유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독일 함부르크 공항 내에 갑자기 악취가 퍼져 이용객들이 급히 대피하고 수십여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유로뉴스’ 등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12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2시(현지시간) 사이 공항 건물 환풍구를 통해 역한 냄새가 풍겨 나오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역한 냄새가 공항 청사 전체로 퍼지면서 항공편을 기다리던 승객 등이 긴급히 대피했고 2시간 가까이 공항이 마비됐다고 한다.

    다행히 현지 소방서가 긴급 출동에 인명피해나 큰 혼란은 없었다고 한다.

    ‘유로뉴스’는 현지 소방 관계자를 인용해 “68명이 안구충혈과 호흡곤란으로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함부르크 공항 청사 바깥 날씨는 영하 3℃ 가량이어서, 냄새를 피해 청사 바깥으로 대피했던 사람들은 추위에 떨다 다시 청사 안으로 들어와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 사건은 누군가 함부르크 공항의 공기조절시설에 폭동진압용 또는 방범용으로 사용하는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이후 함부르크 공항 보안팀이 비행기 탑승객 전원의 짐을 검색했지만 ‘후추 스프레이’를 비롯해 의심할 만한 물건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함부르크 공항의 ‘후추 스프레이’ 사건은 다행히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해결됐고, 비행기들 또한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정상적으로 이착륙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 함부르크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여객기 13편은 다른 인근 공항에 착륙했다고 한다.

    한편 현지 경찰은 당시 공항 내에서 용의자를 찾지 못함에 따라 수사 대상을 확대, 조사 중이라고 한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함부르크 공항은 독일에서 5번째로 큰 공항으로, 연간 1,600만 명의 승객과 60개 항공노선이 이용하는 대형 공항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