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각색 여론조사 결과 왜? 폴리티코 "질문 문구, 여론조사 방식 때문"
  •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이른바 ‘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지지 여론이 절반 이상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여론조사 결과 관련 도표.ⓒ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쳐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이른바 ‘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지지 여론이 절반 이상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여론조사 결과 관련 도표.ⓒ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쳐

    미국 내의 ‘샤이 트럼프’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이른바 ‘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지지 여론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 등록 유권자 2,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反이민 행정명령’ 찬반을 묻는 질문에 ‘강력 지지’ 35%, ‘다소 지지’ 20%로 찬성 의견이 55%나 됐다고 한다.

    반면 ‘강력 반대’는 26%, ‘다소 반대’는 12%로 38%에 불과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8%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번 여론조사 결과 도표를 트위터에 올리며 “이민금지 행정명령은 지금까지 나온 것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행정명령”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8일 이란,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7개국 국적자의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을 90일간 보류하고 난민 입국을 120일 동안 금지했다.

    이후 미국 내 좌익 진영은 “미국의 가치와 맞지 않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이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곳곳에서 열었다.

    주류 언론들 또한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비판하기 바빴다. 특히 트럼프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사람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CBS 뉴스’, ‘CNN’, ‘퀴니피악大’의 여론조사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날개를 달아줬다.

    그러나 이번 폴리티코/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사회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트럼프의 숨은 지지층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폴리티코’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두고 시행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전부 다르게 나타나는 배경과 관련해 몇 가지 요소를 지목했다.

    먼저 ‘질문 문구’이다. 美‘폴리티코’는 라스무센과 퀴니피악大 여론조사 질문 문구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는 55%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시 라스무센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대한 찬반을 물으면서 “미국 정부가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때까지”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美‘폴리티코’는 “잠재적 테러리스트라는 문구가 포함됨에 따라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대한 지지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퀴니파악大는 라스무센과 대조적이다. 퀴니피악大는 여론조사에서 “당신은 이라크, 시리아,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예멘 시민들 모두의 미국 여행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것에 찬성 또는 반대하십니까?”라고 묻고 있다. 퀴니피악大의 여론조사 결과는 찬성 46%, 반대 51%인 것으로 나타났다.

    美‘폴리티코’는 두 번째로 여론조사 방법을 지적했다. 美‘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전반적인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反이민 행정명령 여론조사는 온라인 또는 자동응답기로 진행됐을 때 찬성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반대로 실시간 전화 인터뷰 담당자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응답자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참고로 폴리티코/모닝컨설트, 라스무센, 로이터/입소스, 허밍턴포스트/유고브, 퍼블릭 폴리시 폴링과 서베이 몽키 설문조사는 온라인 또는 자동응답기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낮은 찬성 응답을 얻은 퀴니피악大, CNN/ORC, CBS 뉴스, 갤럽 등은 인터뷰 담당자가 질문을 하고 조사 대상자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美‘폴리티코’는 “(인터뷰 담당자에게) 전화상으로 직접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껄끄럽기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다”면서 “각 조사는 오류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폴리티코’는 이와 함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행정명령의 여러 내용을 하나의 포괄적인 질문에 포함시켰으나, 퀴니피악大는 가장 논란의 여지가 있는 요소를 선별해 이를 나눠서 질문했다”면서 “때문에 7개국 국민 미국 임시 입국 금지는 51%가 반대했고, 난민 유입에 대한 일시적 중단에 대한 반대는 60%, 시리아 난민 프로그램 완전 중단 반대는 70%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